최근 경기지역 신임 초등교사 연수에서 부부교사를 희화화하는 내용을 담은 노래를 공연해 논란이 된 가운데 연수를 주관한 경기도혁신교육연수원이 19일 이에 대한 사과문을 올렸다.
연수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한양수 원장 명의로 “경기도혁신교육연수원이 진행 중인 2021 신규임용예정교사 직무연수 17일 강연에서 강사의 태도와 노래 가사로 연수 참가자들에게 불편함을 드렸다”며 “연수를 기획하면서 강사 선정과 강의 내용을 꼼꼼하게 검토하지 못한 점 깊이 반성하고 사과 말씀 올린다”라고 전했다.
앞서 경기도교육청 산하기관 경기도혁신교육연수원은 지난 17일 신규 초등교사 248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교육인 ‘신규임용예정교사 직무연수’를 진행하던 중 한 수업에서 학교 생활 팁을 노래로 알려주는 힙합 공연을 선보였다.
‘힙합으로 듣는 학생과 교사 이야기’라는 제목의 1시간 40분 분량인 이 공연에서 현직 초등학교 교사 2명은 ‘얼레리 꼴레리 너 부부 교사됐지/얼레리 꼴레리 또 몰래 뽀뽀하지/얼레리 꼴레리 저출산 해결하지/남자는 못 먹어도 무조건 부부교사/3대가 덕을 쌓아야 부부교사’ 등의 가사가 담긴 노래를 불렀다.
이 강의를 들은 일부 연수생들은 게시판 등에서 “성희롱적인 가사에 당혹감, 수치심, 모멸감을 느꼈다”, “성인지 감수성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 등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고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교총 등 교원단체들도 19일 성명을 내고 “교직에 첫 발을 내딛는 신규교사들에 큰 상처를 남긴 이번 사건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부적절한 연수 내용에 대한 전수조사와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 경기신문 = 노해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