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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소녀상을 더 이상 눈물나게 하지마라

경기도의회 박옥분 의원

  • 등록 2021.03.04 20:00:39
  • 4면

 

 

따뜻한 봄바람에 가지마다 몽우리가 진다. 햇살 가득한 팔달산 자락에 위치한 경기도 의회 1층 현관앞, 단발머리를 하고 있는 평화의 소녀상이 의자에 자리하고 있다. 2018년 12월 14일 전국지방의회 최초로 경기도의회를 찾아온 평화의 소녀상은 광화문 일본 대사관 앞에 처음 소녀상이 설치된 날을 기념해서 건립됐다.

 

그런데 경기도의회에 자리한 소녀상의 머리형태는 여고시절 필자가 했던 단발머리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목을 둘레삼아 가지런히 하여 자른 머리가 아닌 울퉁불퉁 거칠고 깡총하다.

 

평화의 소녀상의 거칠게 잘려진 머리카락을 보고있노라면, 부모와 내가 자란 고향을 뒤로하고 동력잃은 나라에서 힘없이 강제로 끌려가야만 했던 가슴뭉클하고 아픈 모습의 시대적 상황 그려진다. 비라도 내리는 날엔 머리에서 눈으로 그리고 볼로 흐르는 빗물은 슬픔을 더한다.

 

그리고 소녀상의 발은 마음편히 땅에 닿지도 못한 채 들려있는 맨발이다. 어디로 끌려갈지 모르는 예측불가의 암담한 불안감과 심적고통, 나약함에 대한 슬픔을 표현하는 것 같아 볼때마다 가슴은 시리도록 서럽다.

 

해방은 감격이지만 소녀는 귀향(歸鄕)을 못 하거나, 돌아와도 마음은 편할리 없다. 스스로 지은 죄가 아닌데 못할 짓을 한 것처럼 후회어린 자책으로 평생을 통한의 세월로 살아왔다.

 

소녀상이 간직한 아픔이요, 우리 민족의 오욕의 한(恨)이다. 그런데 반인도적인 불법행위의 희생자인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규정한 학자가 있다. 하버드대 미쓰비시 일본법학 교수인 마크 램지어 교수다. 그의 역사 왜곡 사태는 여성 인권을 유린하였을 뿐 아니라, 공정성과 책임성 및 역사성을 담보해야 하는 학자로서의 자질에 심각한 손상을 입혔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규정하였을 뿐 아니라, 본인의 의사에 반해 모집되었다는 사실을 왜곡한 채, 자신의 의지로 위안부에 합류했다는 주장을 담은 램지어 논문은 발표 이래, 연일 논문이 허위임을 밝히는 반박 성명 및 비판들이 줄을 잇는다.

 

램지어 교수는 이전에도 일본 오키나와현 미국기지 반대 주민들에 대해 일본 극우 진영의 주장을 그대로 인용하여 비방하는 논문을 쓴,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쓰비시의 후원을 받아 역사를 왜곡하고, 일본 극우 진영을 대변하는 논문을 쓴다는 의혹으로 번지는 이유다.

 

미쓰비시 회사가 부여한 교수직을 차지한, 램지어 교수의 터무니없고 모욕적인 주장을 암묵적으로 지지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생각되기에, 미쓰비시 불매운동을 전개함에 목청을 높여본다.

 

그 누구도 소녀상을 더 이상 눈물나게 해서는 아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