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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흥지구 밖도 '기획부동산' 몸살… 발표 후 매입 문의 급증

 

최근 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이 제기된 시흥·광명지구 내 토지주들은 강제 수용에 반발하는 반면, 인접 토지주들은 매입문의가 늘면서 아예 매물을 거두고 있다. 이미 한 차례 ‘기획부동산’으로 몸살을 앓았던 시흥시에 3기 신도시 지정으로 다시 투기 바람이 불고 있다.

 

8일 광명·시흥지역 일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광명·시흥지구 3기 신도시 지정 이후인 2월 24일 이후로, 인접 지역인 안현동·논곡동·도창동·금이동 일대 토지 매입 수요가 급증했다. 발표 전 2~3년간 외지인의 매입이 많지 않았던 땅까지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시흥시 안현동 ‘ㅎ’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이전까진 땅이 개발되면 이득을 보지 않을까 싶어 찾는 사람들은 좀 있었지만 공격적으로 투기를 하거나 땅을 보겠다는 말이 많지 않았다. 매입 수요가 급증한 것은 3기 신도시로 지정된 직후”라고 전했다.

 

도청동 ‘ㅅ’ 공인중개업자는 “발표되고 난 뒤 땅을 내놨던 토지주들도 다 매물을 거둬들였다. 토지보상금이 10조 원이 풀리면서 사업하는 사람들이 다 이쪽으로 올 텐데, 누가 지금 내놓겠느냐”고 반문했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의 “전면 수용되는 신도시에 땅을 사는 건 바보짓”이라는 발언대로 투기 수요가 신도시 인근 지역으로 몰리고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데다 토지주들도 태세를 전환하면서 실제 매입은 어렵지만 문의는 부쩍 늘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광명·시흥지구 인접 지역은 수년 전부터 기획부동산들이 판을 쳤다. 광명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했던 시흥시 지역들이 주로 타깃이 됐다.

 

금이동 ‘ㅁ’ 공인중개업소는 “도청동·금이동이나 시흥시청 주변 임야 아무데나 등기부등본 열어보면 죄다 기획부동산이 나올 거다”라며 “4~5년전에 기획부동산 업자들이 수도 없이 연락했고, 한동안 잠잠했다가 최근 3기 신도시로 난리가 나니까 예전에 지분을 샀는데 혹시 팔 수 있느냐는 문의가 왔다”라고 귀띔했다.

 

신도시로부터 약 1㎞ 넘게 떨어진 시흥시 도창동 산 3306㎡ 필지는 지난 2016년 15명의 소유주에게서 땅을 쪼개어 매입했다. 토지대장에 따르면 소유주들은 화성시 1명, 전라북도․남도 각 1명씩을 제외하면 전부 서울시를 주소지로 두고 있다.

 

도창동 한 중개업자는 “20~30년간 두고 볼 게 아니라면 매입을 권하지 않는다. 지분을 쪼개해 구매하는 경우 소유권 행사조차 하기 어렵다는 점만 알아두시라”고 설명했다.

 

반면 시흥·광명 신도시 내 일부 토지주들은 서민의 주거환경을 개선한다는 명분으로 희생을 감수하게 됐고, 인근 지역에만 이득이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시흥·광명 특별관리지역 토지주 A(62)씨는 “전면 환지 개방식으로 개발하겠다고 특별관리지역 관리계획을 수립해놓고, 4년만 있으면 풀리는데 강제수용되게 생겼다”며 “신도시 주변이야 좋아하겠지만 우리 토지주들은 억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