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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오랜지카운티에 산다는 건, 통일식당 개성밥상, 마지막 산책

◆오랜지카운티에 산다는 건/오인혜 지음/(주)푸른길/252쪽/2만 원

 

리학자인 저자가 낯선 공간이 어떻게 ‘장소’로 인식되는지, 그 과정을 미국 오렌지카운티로 떠난 개인의 이민 경험을 바탕으로 설명한 책이다.

 

특히 그러한 시간을 오롯히 통과한 끝에 장소 정체성(place identity), 토포필리아(장소애), 토포포비아(장소 공포감), 트로포필리아(유목애) 등 지리학 개념이 더 선명해졌다면서, 장소심리학 분야를 새로 개척할 수 있는 통찰을 얻게 됐다고 전한다. 

 

저자가 삶으로 실감한, 장소와 관련한 지리학의 주요 개념을 오렌지카운티에서의 일화와 곁들여 소개했고, 재미 교포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는 내용도 담았다. 새로운 공간에서 그들은 어떻게 장소 정체성을 구성해 가는지, 따라가보는 재미도 쏠쏠할 듯하다.    

 

◆통일식당 개성밥상/정혜경 지음/들녘/512쪽/값 2만2000원

 

 

“허락된다면 앞으로도 계속 한식 공부를 평생의 업으로 삼고, 요리하면서, 자유의 맛을 느끼는 느린 삶을 살고 싶다. ‘통일식당 개성밥상’을 쓰면서는 남북통일이 되면 개성 만월대 근처에 작은 밥집을 하고 싶다는 소망을 품게 됐다.”

 

현재 호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가 수년 간 자료를 모으고 연구한 끝에 세상에 내놓은 책으로, 고려에서 대한민국으로 이어진 우리 민족의 음식들을 경험하게 한다. 전국 각지에 숨어 있던 고려와 개성에 관련된 시각 자료들을 곳곳에 실어 보는 재미를 더하기도 했다.  

 

30년을 음식 문화 연구가로 살아온 저자가 발 벗고 나서 연구한 ‘통일밥상’은 어떤 모습일까? 풍성한 음식 이야기와 함께 온화한 위로를 담고 있는 이 책을 통해 만나보면 어떨까 싶다.  

 

◆마지막 산책/나가미네 마사키 지음/야쿠 가오리 그림/송경원 옮김/지금이책/84쪽/값 1만5000원

 

 

이 책은 실제로 일본에서 일어난 ‘간병 살인’을 주제로, 간병 가족의 현실을 조명하면서 우리 사회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문학적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주요 모티브는 2006년, 50대 남성이 10년 간 치매로 투병 중이던 80대 노모를 살해한 사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술 방식은 그림에세이라는 틀을 빌렸다. 특히 담담한 묘사와 절제된 문장으로, 자칫 자극적이거나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을 배제하기 위한 노력도 엿보인다. 

 

또한 각 분야 전문가들의 조언을 통해 돌봄의 문제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를 다각적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인간의 삶에 필수적인 ‘돌봄’이 어떻게 사회적으로 지속가능하고, 필요한 사람 누구에게나 원활하게 제공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던져주는 것이다.     

 

[ 경기신문 = 강경묵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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