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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민주주의의 노래’ 부른 윤선애 “오늘날 청년들과도 연대했으면”

16일 ‘민주주의의 노래’ 앨범 발매 쇼케이스 개최
‘민중가요 아이콘’ 윤선애, ‘그날이 오면’ 등 무대 선보여
미얀마 민주주의 염원하는 영상으로 응원메시지 전해…

 

1980년대 민중가요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윤선애가 2021년에 새롭게 민주주의의 노래를 표현했다. 20대 당시 사회에 맞서 내면의 화가 많았다고 털어놓은 그가 30년 세월이 흘러 좀 더 따뜻해진 목소리로 세상을 노래한다.

 

16일 오후 4시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에서 ‘민주주의의 노래’ 앨범 발매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민주주의의 노래’ 앨범은 한국 민주주의의 발전 과정과 가치를 다시 되돌아보는 계기이자 잊혀져가는 민중가요의 재해석과 저변 확산을 통해 세대 간 소통의 새로운 통로를 마련하기 위한 의미가 담겨 있다.

 

민중가요 노래모임 ‘새벽’ 출신의 윤선애와 문대현, 이현관 음악감독, 노래를 찾는 사람들(코러스)이 참여한 이 앨범은 타이틀곡 ‘그날이 오면’을 비롯해 ‘언제나 시작은 눈물로’, ‘솔아솔아 푸르른 솔아’, ‘진달래’, ‘군중의 함성’, ‘백두에서 한라 한라에서 백두로’, ‘저 평등의 땅에’ 등 10곡으로 구성됐다.

 

 

이날 쇼케이스는 ‘언제나 시작은 눈물로’ 무대로 막을 올렸다. 스탠드 마이크를 비추는 핀 조명과 더불어 군부 쿠데타에 맞서 민주주의를 외치는 미얀마 시민들이 ‘세 손가락 경례’를 한 모습이 담긴 영상이 재생됐다.

 

‘시작하는 사람들의 눈물은 미래를 보는 망원경 진실은’

 

‘앞을 보라 당당히 가자 진실은 눈물로 피는 꽃이니’

 

윤선애는 “미얀마에도 이런 노래들이 생겨나서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자신이 심사위원을 맡고 있는 17회 박종철인권상 수상자를 미얀마시민들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민주주의를 염원하며 군부독재와 맞서 싸우고 있는 미얀마 시민들에게 수여하는 의미를 설명하며 응원과 지지를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민주주의의 노래를 이어불렀고, 무대가 끝날 때마다 객석에서는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윤선애는 “그동안 해결해야 하는 과제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앨범 작업을 통해 마침표를 찍지 않았나 싶다. 나의 목소리로 이 노래들을 기록하게 돼 감동적”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1986년 노래모임 새벽 멤버로 활동을 시작해 1988년 1집 앨범 ‘새벽, 저 평등의 땅에’를 발표한 윤선애. 민중가요의 아이콘으로 불리던 그는 “30~40여 년이 지나 어느덧 한 세대를 훌쩍 지나왔는데 여러분들의 젊은 시절도 함께 담겨있는 것 같다. 노래를 듣는 분들의 마음 한구석을 출렁이게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무대가 끝난 뒤 이날 현장을 찾은 최만식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더민주·성남1)은 “잊혀져가는 민주주의 노래를 보다 많은 도민들에게 들려줬으면 좋겠다. 기억에서 잊혀져가는 노래를 꺼내 도민들과 함께 공유한다면 세대 간의 갈등을 통합하고 계속 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어 간담회에서 강헌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작업을 통해 30년 간 꿈꿔온 숙원사업을 이뤘다고 표현했다.

 

강 대표가 “우리나라 사람이 만들고, 우리나라 말로 만들어진 노래 중 가장 많이 번역된 곡이 무엇인지 아는가”라고 질문하자 관객들은 ‘님을 위한 행진곡’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답을 들은 강헌 대표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한국 민주주의 노래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1987년 거리에서 부른 노래는 ‘애국가’와 ‘아침이슬’이다. ‘아침이슬’ 발표되고 광주 민주항쟁이 일어난 지 50년이 됐기에 꼭 하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민주주의의 노래는 우리만의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윤선애는 1986년부터 새벽이라는 모임에서 노래했고, 당시 민주주의를 위한 싸움을 같이 할 수 있는 고민을 함께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같이 만든 노래이기 때문에 솔로로 무대에 오른 미안한 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꾸밈없이 노래 부르는 것에 중점을 뒀다는 윤선애는 민중가요를 듣게 될 오늘날의 20대 청년들에게 “나도 20대에는 세상을 향해 화가 많았다. 30년이 지나니 목소리도 따뜻해졌다”면서 “요즘 청년들도 힘든 시기를 보내는 것 같은데 세대를 아울러 노래로 연대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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