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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원 넘게 들었다고 하는데…“ 혈세 먹는 애물단지 된 ’화성마도문화센터‘

‘문화생할 접근성’ 위해 야심 차게 만든 화성시작은영화관… 실상은 '올스톱'

 

“저 건물은 100억 원이 넘게 들여 지어놓고 준공된 지 2년이 다 됐는데 사용자가 없어 텅텅 비어 있네요.“

 

화성시 서부권 주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지은 화성마도문화센터에 대한 주민자치위원 최모(59)씨의 평가는 박했다.

 

화성마도문화센터는 화성시가 2015년 경기도 지방재정 투자사업으로 건립한 공공시설이다.

 

마도면 마도북로 389 마도면사무소 안에 조성된 화성마도문화센터는 대지 면적 9402㎡에 연면적 3246㎡,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들어섰다. 사업비로는 국비 포함 103억9000만 원이 들어갔다.

 

준공된 지 2년이 다 됐지만, 현재 운영 중인 곳은 2층 일부에 작은 열린 도서관뿐이었고 다른 공간은 모두 떵떵 비어있었다.

 

마도면사무소 한 직원은 “준공된 지 2년이 다 되어가지만, 새로 지은 건물 곳곳에 비도 새고 난방시설 등 시설 자체에 문제가 많아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3층에 들어선 ‘화성시작은영화관’이다.

 

이 영화관은 화성지역 내 동·서부 간 문화 생활 접근성 격차 해소를 위해 마련됐지만, 개봉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영사시스템과 스크린, 음향시스템을 갖춘 2개 상영관에는 각각 75개씩 모두 150개 좌석이 마련돼 있다.

 

리모델링 비용으로 2억6800여만 원이 들어갔다. 매점 등 시설물들은 포장지도 뜯지 못하고 먼지만 가득한 채 사실상 방치되고 있었다.

 

 

게다가 작은도서관 위탁업체인 작은영화관 사회적협동조합도 지난해 6월 파산, 현재 위탁업체 선정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의욕이 야심찼던 데 반해, 결과는 어찌됐든 초라하다.

 

이에 대해 화성시 담당자는 “개봉 준비는 다 마쳤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작은영화관 운영이 여의치 않은 상태라”면서 “개봉 문제는 코로나 상황을 지켜보고 추후 결정될 것 같다“고 해명했다.

 

개관을 한다고 해도 입장 수입이 없을 경우 인건비 등 지출액도 커지면서 시 재정 부담으로 이어져 작은영화관 민간 위탁이 자칫 ‘혈세 먹는 애물단지’로 전락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화성시의회의 한 의원은 “공공체육 문화시설을 확충할 때 사업별 타당성 여부를 정밀하게 따져 진행해야 하지만, 화성마도문화센터의 경우 이런 절차가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며 “‘세금 먹은 공공시설’로 알려지기 전에 공간을 활용할 방안이 서둘러 검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역 주민을 위해 조성된 공공시설물이 현실성 없게 마련돼 자칫 주민들 마저 외면하는 애물단지로 전락될 우려가 커지고 있어 다각적인 운영 방안에 대한 해결이 시급하다.

 

[ 경기신문 = 최순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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