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차기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당원 투표가 7일 시작된 가운데 70% 반영되는 당심이 어느 후보에게 향할지 관심이 주목된다.
7일 국민의힘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부터 8일까지 이틀 동안 당원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모바일 투표가 시작됐다.
당원 투표는 7~10일 진행되는데, 7~8일 모바일 투표로 하고 투표를 하지 않은 선거인단은 9~10일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 전화를 받게 된다. 9~10일에는 국민 여론조사가 진행된다.
이날 대의원, 책임당원, 일반당원 등 32만8000명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대상 모바일 투표에서 오후 1시 현재 17.9%를 기록하는 등 투표 열기는 뜨거웠다.
이날 투표는 오전 9시부터 시작돼 10시 9.03%, 11시에는 14.28%, 정오 16.39%, 오후 1시 17.95%로 투표율 상승세가 뚜렷했다.
당 내에서는 전대 흥행과 맞물려 이번에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최근 10년간 가장 투표율이 높았던 건 김무성-서청원 양강구도가 형성됐던 새누리당 시절인 2014년 7·14 전대로, 투표율은 31.7%였다.
그간 투표율이 높으면 정당활동 기간이 길고 조직력이 앞서는 중진들이 유리할 것이라는 통념이었다.
하지만 '0선 원외' 이 후보의 돌풍으로 레이스 초반 무너지면서 투표율 자체로 유불리를 속단하기는 어렵다는 게 당내 대체적 관측이다.
굳히기에 나선 이준석 후보도, 추격에 나선 나경원, 주호영 후보 등도 긴장을 풀지 못한 채 당심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이날도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후부자들은 문자와 SNS, 방송 등 각자의 방법을 통해 막판 선거운동에 열을 올렸다.
나경원 당 대표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는 선거 경험이 있는 사람, 잘 싸울 줄 아는 사람이 해야 한다"라며 "굴하지 않고 숨지 않았던, 당당히 맞섰던 제가 궂은 일을 맡아서 이길 수 있다"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주호영 후보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원동지 여러분께 간곡히 호소드린다"라며 "경험이 없는 후보, 분란을 일으킬 불안한 후보, 실패만 반복한 후보로는 안된다. 맡겨 달라. 내년 대선 승리는 제가 반드시 해내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도 CBS라디오에서 “TK에서 많은 지지세가 모이는 것 같다”면서 “보수 개혁의 선봉에는 또 보수의 중심이었던 대구(가 설 것)”라며 ‘안방 정서’를 파고들었다. 결국 민심이 당심을 견인해 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이 후보 측은 귀뜀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전당대회에 많은 관심이 쏠려 있다는 것을 방증하듯 투표율이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며 “승부는 당원 투표에서 끝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당 지도부 선출은 선거인단 70%, 국민 여론조사 30% 비율이 적용되며 투표 결과는 오는 11일 전당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정영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