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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인문학] 실제보다 더 생생한 효과음 만드는 폴리 아티스트

영화 속 대사·음악 제외한 소리 만드는 사람
1930년대 美 ‘효과음 전설’ 잭 폴리 이름 유래

 

영화를 볼 때 마치 내 귓가를 스치는 듯한 바람소리, 또각또각 구두소리, 격투장면에서 주먹이 퍽하고 부딪히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면 과연 재미있게 느껴질까?

 

실제보다 더욱더 생생한 효과음을 전달하기 위해 영화 속 대사와 음악을 제외한 모든 소리를 만드는 사람이 바로 폴리 아티스트(Foley Artist)다.

 

1930년대 미국 할리우드 효과음계 전설 잭 폴리(Jack Foley)는 발소리만으로 영화 캐릭터를 표현하는 천부적인 재능으로 유명했다. 이미 촬영한 영상에 소리를 처음 입힌 그의 시도가 영화 효과음의 중요성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대까지 일명 음향 효과맨으로 불렸으나 2000년대부터 폴리 아티스트라는 이름으로 전문화됐다.

 

 

허진호 감독의 2001년 개봉작 ‘봄날은 간다’에서 배우 유지태가 맡은 사운드 엔지니어, 2016년 송현욱 PD가 연출한 tvN 드라마 ‘또 오해영’ 속 에릭이 맡은 영화음향감독의 모습으로 소개된 바 있어 대중들에게 보다 친숙하게 느껴질 수 있다.

 

손바닥으로 허벅지를 두드리거나 농구공, 페트병 등 도구를 이용해 관객이 영화에 몰입할 수 있도록 조금 더 뚜렷한 소리로 보충하거나 녹음되지 않은 소리를 창조해내는 폴리 아티스트는 작품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폴리 아티스트는 상황에 맞는 소리를 효과적으로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에 일상의 다양한 소리를 경험하고 기억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영화를 보는 우리도 앞으로 작품 속 다양한 소리에 귀기울여 본다면 좀 더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한편,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폴리 아티스트 전문 교육기관이나 자격증이 없어서 대게 음향이나 영화 사운드 전공자들이 경험을 쌓은 후 현장에 투입되는 상황이다. 영화 산업이 발전하고 있는 만큼 폴리 아티스트 작업 환경에 대한 관심이 더욱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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