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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오스카와 국가대표

강호석 스쿼시국가대표감독(체육학 박사)

 

“2002년 월드컵 때 국가대표 축구선수들의 마음, 2010년 밴쿠버 올림픽 때의 김연아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었다. 정말 처음 받는 스트레스였다. 그것만큼은 정말 즐겁지 않았다.”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 씨가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심정을 이해한다”는 수상소감은 ‘국가대표’가 가진 의미를 되새겨 보게 한다.

 

오스카를 목표로 하지 않았고, 나라를 대표한다는 생각은 해본 적도 없었다. 그저 정이삭 감독의 시나리오에 끌려 개인적인 즐거움으로 영화를 촬영했다고 한다. 영화 개봉 후 전문가들의 극찬과 함께 각종 영화제에서 수상하면서 사람들과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된 윤여정님.

 

오스카상이 유력하다는 보도와 함께 대한민국 최초의 오스카상 수상에 대한 국민적 열망은 높아만 갔다. 오스카상을 받지 못했을 때 국민들이 받게 될 실망감에 대한 부담으로 윤여정 씨는 눈의 실핏줄까지 터졌다고 했다.

 

이렇듯 자의든 타의든 국가를 대표한다는 것은 엄청나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코로나19로 인한 1년 연기, 외부와 단절된 선수촌에서의 훈련, 일본의 독도 표기로 말미암은 유력 정치인들의 올림픽 보이콧 여론 등 환영받지 못한 올림픽에 응원받지 못한 올림픽 대표가 되어버린 국가대표 선수들.

 

그들의 서글픔에 그녀의 오스카 수상 인터뷰는 “가뭄에 단비”와 같은 위로와 에너지를 준 것이다.

 

올림픽은 분명 우리의 여름을 뜨겁게 만들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선수 자신을 위해, 대한민국을 위해 운동에 매진하고 있을 대한민국 올림픽 선수단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강호석 스쿼시국가대표감독(체육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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