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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화성 사강시장, 맛조개 고추장찌개

고향 바닷가를 기억하는 추억의 맛

 

2일과 7일마다 장이 서는 화성시 송산면 사강시장은 100년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사강시장은 인근 서해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각종 해산물을 언제든지 살 수 있어 주말이면 서울이나 수원 등 주변 도시 주민들과 관광객들로 북적거린다.

 

5일장이 서는 날에는 평균 100여 명의 노점상들이 늘어서서 장사를 하는데, 송산면에서 생산한 모든 농산물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아직도 시골 장의 소박함과 정겨움이 남아 있어 무공해 농산물을 사려는 사람들과 관광객들이 즐겨 찾지만, 수산물시장으로 더 유명하다.

 

본래 바닷물이 드나들던 곳으로, 강처럼 하얀 모래가 쌓였다고 해서 사강(沙江)이라는 이름이 붙은 사강시장. 1994년 시화방조제가 완공되면서 인근 바다가 육지화 됐지만 지금까지도 어시장과 횟집거리는 성행 중이다.

 

대규모 간척 사업 이전 화성시 일대 갯벌에서 잡히던 맛조개는 특유의 감칠맛을 자랑하며 ‘맛의 황제’라 불렸다고 전해진다. 그래서인지 맛조개를 이용한 고추장찌개가 이 지역의 향토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맛조개 찌개는 호박, 감자, 버섯은 두툼하게 썰어 넣고 비장의 고추장에 민물새우로 감칠맛을 더하고 싱싱한 맛조개를 올리면 완성이다.

 

쫄깃한 육질에 그 맛은 감미로움이 풍부하고 입안에 넣으면 은은한 바다향이 입안에 퍼져 황홀해지기까지 한다.

 

시화방조제와 화성(화옹)방조제가 생기기 전까진 많이 잡혔었고, 전국에서 나오는 맛조개 중 화성 앞바다의 맛 조개가 씨알도 가장 굵었고 맛도 최고였기 때문이다.

 

맛조개살에서 느껴지는 쫄깃함과 단맛, 그리고 걸쭉하고 시원한 국물 맛까지….

 

맛조개는 8~9월 산란기로 이 때에는 알을 배기 때문에 조개가 미끄럽고 맛이 덜해진다.

 

맛조개는 지금이 제철이다. 해마다 여름철이면 맛조개는 살이 차올라 쫄깃하고 달큼한 맛이 일품이다. 오동통한 맛조개 살을 한 입 맛보면 달달하고 담백한 맛에 왜 이 조개가 맛조개라는 이름으로 불리는지 알 수 있다.

 

맛조개의 효능도 탁월하다. 맛조개는 고단백 저지방 식품으로 칼로리와 지방 함량이 낮아 다이어트식품으로 제격으로 알려져 있다. 또 타우린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떨어진 체력과 영양 보충에 도움이 되고 숙취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특히 맛조개는 풍부하게 칼슘을 함유하고 있어 어르신들 골다공증 예방에 좋고 성장기 어린이 발달에도 효능이 좋다고 한다.

 

다른 조개류도 마찬가지지만, 생으로 드실 경우 장염, 비브리오에 걸릴 위험이 있으며, 특히 3~4월경 내장이 붉게 된 것은 독성이 있다고 하니 주의해야 한다.

 

요즘 같이 더울 때는 새콤달콤한 양념에 아삭한 야채를 함께 버무려 맛조개 무침을 해 먹어도 별미다.

 

참기름과 김가루를 담아낸 커다란 대접에 뜨신 밥과 함께 쓱쓱 비벼 입안에 넣으면 매콤하고 쫄깃하고, 고소한 풍미가 입 안 가득 퍼진다.


올 여름은 화성 사강시장의 별미인 '맛조개 고추장찌개'를 먹으러 가보면 어떨까?

 

[ 경기신문 = 최순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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