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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KT 감독의 마법… 투수들이 살아난다

타 팀에서 외면받은 베테랑 투수들 부활
다루기 까다로운 외국인 선발 투수도 기량 향상

 

프로야구 KT wiz 이강철 감독의 투수 지도 실력이 ‘강철 매직’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다른 팀에서 외면받았던 베테랑 투수들의 활용 가치를 높이는 기술이 탁월하다는 평이다.

 

지난해 전유수, 이보근, 유원상이 살아났고, 올해는 안영명과 박시영, 투수는 아니지만 포수 허도환도 재조명을 받고 있다. 

 

전유수는 2018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16경기 등판에 그치고 트레이드로 KT에 왔는데, 여기서는 2019년 62경기, 2020년 47경기에 등판하며 KT 불펜에 힘을 실었다.

 

이보근은 2019년 말 2차 드래프트로 키움 히어로즈를 떠나 KT에 합류했고, 유원상은 2019년 시즌 후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됐다가 KT에서 다시 기회를 얻었다. 이 둘은 모두 지난해 KT의 필수 불펜으로 활약했다.

 

 

2020년 시즌 후 한화 이글스에서 방출됐다가 KT에 합류한 안영명과 2020년 12월 트레이드로 롯데 자이언츠에서 KT로 이적한 박시영은 올해 KT가 내놓은 불펜 히트 상품이다. 

 

특히 박시영은 올해 1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5로 맹활약하고 있으며, 최근 8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 중이다. 트레이드 후 2군에서 구위를 조정한 뒤 지난 5월 1군에 합류한 박시영은 주권, 김재윤과 함께 7∼9회를 책임지는 필승조로 자리를 잡았다.

 

이 감독의 ‘강철 매직’ 비결은 섬세한 관찰과 분석이다. 먼저 개인에게 맞는 투구 전략을 찾아주는 ‘피칭 디자인’으로 투수의 경쟁력을 끌어 올려주고, 경기에서는 투수가 최상의 결과를 낼 수 있는 ‘적재적소’를 찾아 배치한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잘할 수 있는 자리를 찾아 그때그때 썼다. 확실하게 실력이 구분되면 등판 시기를 딱 정해서 쓰겠지만, 실력이 고만고만하기 때문에 요소요소 잘 배치해서 쓰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올해는 선발투수들이 6회까지 잘 막아주고 있고, 박시영과 주권, 김재윤이 남은 3이닝을 채워주는 식이어서 마운드 운용이 훨씬 수월해졌다.

 

 

베테랑 투수들을 발굴한 비결에 대해서는 “팀 안에서 볼 때는 모르지만, 밖에서 볼 때 보이지 않는 장점이 있더라”며 “그 정도면 충분히 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조금씩 맞춰서 쓰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토종 선수들보다 다루기 까다로운 외국인 선발 투수도 예외는 아니다. 윌리엄 쿠에바스의 경우 지난달 19일 두산 베어스전까지 평균자책점이 6.40에 달했지만, 최근 2경기에서는 5이닝 무실점(6월 25일 한화 이글스전), 7⅔이닝 1실점(2일 키움 히어로즈전)으로 호투했다.

 

이 감독은 “사실 쿠에바스와 냉전 중이었다”며 고도의 심리전을 펼쳤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스스로 업그레이드 돼서 돌아오는 투수들까지 가세해 KT의 ‘강철 마운드’는 더욱 견고해질 전망이다.

 

먼저, 선발과 불펜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엄상백이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6일 전역, 7일 합류한 뒤 일단 선발투수로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다. 엄상백은 지난 2년간 상무에서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으며, 2020년에는 19경기 10승 4패 평균자책점 1.68, 올해는 10경기 6승 1홀드 1.53으로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12월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회복한 이대은은 6일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선발투수와 마무리 투수 경험이 있는 이대은은 퓨처스리그에서 8경기 2홀드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며 실전 점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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