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의 깃대종 5종 가운데 하나인 '대청부채(식물)'의 새로운 집단 군락지가 발견됐다.
6일 옹진군 백령면 주민들에 따르면 인천 깃대종 대청부채가 백령도 용기포 구항에서 집단 군락을 이루며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청부채는 1983년 대청도에서 처음 발견돼 붙여진 이름이다. 붓꽃과 식물로 잎이 부채처럼 퍼지고 8~9월쯤 분홍빛 보라색 꽃이 핀다.
전체 개체수가 650여 개에 불과한 대청부채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Red List 위기(EN)등급', 환경부 ‘멸종위기야생생물 II급’으로 지정돼 있다.
주요 서식지는 대청도와 소청도, 백령도 등이다. 앞서 백령도 두무진에서 발견된 바 있으나 이번에 용기포 구항에서 20여 개체가 추가 확인됐다.
대청부채는 군 시설 조성과 지속적인 관광객 유입 등으로 서식지가 훼손될 가능성이 있어 지속적인 보호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에 발견된 집단 군락지 주변에도 건축 폐자재와 어구류 등 폐기물이 어지럽게 널려 있다. 특히 관광객이 많이 찾는 사곶해변에 위치해 보존을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새로운 군락지를 발견한 김석훈 백령중고등학교 교감은 “무단 채집, 군 시설, 관광객에 의한 훼손 등으로 대청부채의 서식지와 개체 수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며 “새로운 군락지가 발견된 만큼 정기적인 모니터링과 보호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는 지난 4월 인천을 상징하는 깃대종으로 저어새(조류), 금개구리(양서류), 점박이물범(포유류), 흰발농게(무척추동물), 대청부채 등 모두 5종을 선포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