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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군 관문 청산면 초성리 군 부대 시설 이전 여론 확산

연천지역 관문 청산면 초성리 탄약고 이전 여론 확산
신서면 내산리 군부대 이전…공원화 사업 추진해야

연천군은 한국전쟁 이후 60여 년간 최전방 접경지역으로 남북 대치 상황 속에서 ‘특별한 희생’을 이어온 지역이다. 군사시설보호구역과 수도권정비계획법(수정법), 상수원보호구역 등 수많은 규제로 인프라 구축이나 각종 개발 사업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특히 지난 수십 년간 수도권 내 모든 시·군 지역들이 괄목한 발전을 이루는 동안 연천군 홀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면적은 서울시보다 넓지만, 서울의 1개 동(洞) 인구에도 미치질 못할 만큼 낙후지역으로 전락했다.

 

비슷한 규모의 다른 군(郡)과 비교해도 인구, 교통, 문화생활 등 각종 지표에서 뒤떨어진다. 중앙정부의 외면 속에 인구 5만 명 아래로 줄었다.

 

여건이 녹록지 않지만 연천군은 평화시대를 바라보며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경원선 복선전철, 국립연천현충원, 국도 3번, 37번 개통 등 인프라 구축에 온힘을 쏟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군 관련 시설 이전에 지역사회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군민들은 인프라 개발 속에서 그동안의 특별한 희생에 대한 보상을 기다리고 있다. 그 첫 단추가 군 부대와 군 관련 시설 이전이다.

 

연천군의 군 부대 및 군 관련 시설 이전 추진 현황을 살펴보고 연천지역이 나아가야 할 인프라 구축 청사진을 살펴보고자 한다.

 

■ '연천 관문' 청산면 초성리 탄약고 이전 여론 확산

 

연천군 청산면 초성리에 위치한 ‘562탄약고 이전 여론’이 나날이 확산되고 있다.

 

연천군은 2010년부터 경원선 초성리역 인근 군 부대 탄약고 이전을 추진해왔고, 2014년 국방부와 탄약고 이전을 위한 합의(각서)를 체결했다. 안전거리 행위 제한으로 인한 인근 군민들과 군부대 사이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7년이 흐른 현재 초성리 탄약고 이전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이 탄약고는 면적 약 25만㎡, 탄약고 안전거리 보호구역만 237만6418㎡에 달한다. 내년 12월 개통을 앞둔 경원선이 들어서는 역세권 인근에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는 것이다.

 

연천군은 탄약고 문제를 해결하고자 ‘이전’, ‘지하화’ 등 다방면으로 노력해왔다. 앞서 연천군은 이전 대신 지하화를 추진한 바 있다. 그러나 탄약고를 지하화하기 위한 ‘기부 대 양여' 걸림돌이 된 국방·군사시설 사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20대 국회에서 폐기된 뒤 지하화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에 연천군은 청산면 대전리 산 일원에 있는 A탄약대대 폭발물 처리시설이 있는 장소로 탄약고를 이전하고자 계획을 세웠다.

 

연천군은 초성리 탄약고가 연천의 관문인 청산면에 있다는 점과 경원선 복선전철, 3번 국도 우회도로 등이 완공되면 개발이 필요한 지역이라는 점에서 이전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초성리 주민은 물론 청산면 전체 주민들 역시 탄약고 이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탄약고 인근에는 2022년이면 경원선 복선전철 역사가 들어서기 때문에 대규모 역세권 개발이 시급하다.

 

특히 오랜 세월 탄약고 등 군부대시설로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들을 위해서라도 이전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연천군은 향후 탄약고를 이전하면 청산면 일원을 경원선 복선전철과 연계한 주거, 문화, 교통 중심지로 새롭게 탈바꿈할 계획이다.

 

연천군 관계자는 “탄약고 이전을 위해 지하화 등 다방면으로 해결방안을 찾아왔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다양한 방안을 살펴 보고 탄약고를 이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기문 초성1리 이장은 “60여 년간 재산권 침해 등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수많은 피해를 받아 왔다”며 “2022년이면 경원선이 개통되는 만큼 탄약고 이전을 통해 청산면 개발이라는 오랜 숙원을 풀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 신서면 내산리 군부대 이전…공원화 사업 추진해야

 

연천군 신서면도 군 부대 이전과 지역 개발을 요구하는 지역 주민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신서면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품은 지역이다. 연천읍부터 이어지는 약 15㎢에 달하는 계곡과 광활하게 펼쳐진 산과 다양한 야생동물 서식지는 서울 등 도심에서는 보기 어려운 풍경이다.

 

여름 휴가철이면 해마다 동막계곡 등에는 서울은 물론 경기, 강원, 충청 등 전국에서 인파가 몰려온다.

 

이렇다 보니 연천이 품고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공원화 사업 등을 통해 신서면을 생태힐링관광지로 활성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신서면 역시 고대산을 낀 경기북부 최전방 지역답게 수많은 부대가 주둔해 있다. 고대산 포병대대 등이 십수 년째 이 지역에 위치한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역사회에서는 이곳에 있는 부대를 연천지역 곳곳에 있는 군부대 유휴부지로 이전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이곳에 있는 부대를 이전한 뒤 공원화 사업을 통해 관광을 발전시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연천에는 총 27개 군부대 유휴부지가 있다. 이중 현재 매각된 부지는 9개소로 알려진다. 신서면 주민을 비롯한 군부대 이전을 요구하는 주민들은 이곳에 신서면 부대들을 이전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매각된 군부대 유휴부지 현황을 보면 전곡읍 3곳, 군남면 2곳 등이다.

 

정판석 내산리 이장은 “군부대를 이전하고 공원화 사업을 통해 지역을 살릴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되기가 순탄치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군부대 이전은 장기적으로 추진하되 지역 주민이 당장 체감할 수 있는 행정을 펼쳐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천군 관계자는 “군부대를 이전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움이 따르는 일이며 쉽지 않은 문제”라며 “지역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해 연천군과 신서면의 발전을 위한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항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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