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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이 '음식 상태‧알바생 복장' 트집…점주는 갑질 주장

자신만 고추 든 우동 "일부러 그랬냐"…점주는 조리과정 설명‧사과
음식 불평 이어 알바생 복장 트집…음식에 이물질 나와 민원도
계속된 항의에 점주는 갑질 의심…참다 못해 민원 제기 나서
공무원 "갑질이 왠말…신분 떠나 소비자 입장에서 항의한 것일 뿐"

 

기초자치단체 공무원이 요식업 점주를 상대로 아르바이트생에 대한 트집을 잡고 음식에서 이물질이 나왔다고 거짓 신고하는 등 이른바 갑질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반면 해당 공무원은 음식 등에 대해 불평을 한 것은 맞지만 신분을 떠나 소비자 입장에서 항의를 한 것일 뿐이라며 갑질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9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수원시 소속 공무원 A씨는 지난 6월4일 점심시간에 관내 한 음식점에서 팀원들과 함께 우동을 먹었다. 

 

그런데 이날 오후 6시쯤 A씨는 음식점에 전화를 걸어 자신이 먹은 우동에는 고추가 있었고, 직원들의 우동에는 고추가 없었다며 일부러 그런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놀란 점주는 A씨에게 “오해다. 육수를 끓이는 과정에서 고추가 들어가는데 소분하는 과정에서 고추가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한 뒤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A씨는 대뜸 “알바생이 나를 무시하는 것 같다”면서 “김치가 떨어졌는데도 가져다주지도 않고 일부러 그러는 것 같다”며 트집을 잡았다고 점주는 주장했다.

 

이에 점주는 A씨에게 “저희가 바쁠 때는 테이블 체크가 힘들다.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해 달라.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고 설명했다.

 

그로부터 6일 뒤인 같은 달 10일 오후 4시쯤 관할 구청에서 해당 음식점에 들이 닥쳤다. 구청 관계자는 민원이 제기돼 위생 점검을 하겠다고 밝혔고, 점주는 최대한 협조했다. 

 

위생 점검 결과 해당 음식점에서는 아무런 문제도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위생에 각별히 신경 썼던 점주는 이번 경험을 교훈 삼아 더욱 위생에 신경썼다.

 

이후 8월 초 A씨가 다시 음식점으로 찾아와 점주에게 그동안 식당을 이용하며 불편했던 내용을 설명하고, 자신을 무시하는 아르바이트생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음식에서 머리카락이 나와 구청에 민원에 제기한 것이 자신이라고 밝혔다.

 

점주는 황당했다. 그동안 A씨로부터 어떠한 불평도 듣지 못했고, 음식에서 머리카락이 나왔다고 주장하는 당일 A씨가 음식을 전부 먹은 점 등을 감안하면 전혀 이해가 안됐다.

 

결국 갑질이 의심됐지만 점주는 단골 손님이기에 좋게 해결고자 마음 먹고, 악수를 청하는 등 상황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A씨의 불평은 계속됐다. 지난달 20일 오후 5시50분쯤 A씨는 혼자 음식점에 방문해 아르바이트생들이 배꼽티, 레깅스 등을 입어 몹시 불쾌하다고 항의했다.

 

이에 점주는 아르바이트생들은 그런 복장을 하지 않고 앞치마를 하고 있어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밝혔지만 A씨는 ‘불쾌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A씨와 실랑이를 견디지 못한 점주는 결국 수원시에 민원을 제기했고, 관할구청은 내용을 파악해 A씨에게 ‘주의’ 조처하고 상황을 마무리 지었다.

 

이에 대해 A씨는 “민원에서 제기된 내용은 대부분 사실과 다르다”면서 “음식에 대한 불평을 한 것은 맞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실제 음식에서 머리카락이 나와 위생 점검 민원을 제기한 것”이라며 “당시 아르바이트생에게 내용을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무원이 무엇으로 식당에 가서 갑질을 하냐”면서 “점주에게 여러 차례 사과를 했지만 이는 민원 제기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김기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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