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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경기도 거주 다문화인들의 공동체 의식 강화를 위한 다문화스포츠 활성화를 바라며...

정상화 대한체육회 마케팅부위원장(영산대학교 태권도학부 자문교수)

 

경기도민을 위한 2023년 도체육대회와 도생활체육축전 그리고 도장애인체육대회와 도장애인생활체육축전의 개최를 희망하는 고양시와 성남시의 대회 운영 능력과 경기장 시설 현황 등을 평가하기 위한 실사단 평가위원 자격으로 지난 6월 방문했다.

 

성공적인 대회 개최와 운영을 위한 양 지자체의 시장님을 비롯한 시 체육회와 시 체육과의 철저한 계획과 땀 흘리며 준비하는 모습에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응원과 동시에 그들의 노고에 감사함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1300만 경기도민을 위한 체육축전에 경기도 거주 인구 5% 이상을 차지하는 다문화인들이 포함되지 않고 그들은 체육축전에 참여시킬 계획조차 없는 것에 대해선 도무지 이해되지 않으며 안타까운 마음을 떨칠 수가 없다.

 

한국사회는 어느새 다문화가정의 자녀, 외국인노동자, 결혼이민자, 귀화자 등이 사회구성원의 일부가 돼 이젠 경기도 내 학교와 거리 등 사회 곳곳에서 다문화인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 자료를 활용해 발표한 ‘2019년 지방자치단체 외국인주민 현황’에 따르면 2019년 11월 기준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주민 수는 221만 6612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총 인구 5177만 9203명의 4.3%다.

 

거주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72만 90명(32.5%)으로 가장 많은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고, 서울시(46만 5885명), 경남(13만 4675명) 순으로 많았다. 시·군·구 별로는 경기도 안산시(9만 2787명) 가 가장 많은데 이어 수원시(6만 7073명), 화성시(6만 5040명), 서울 영등포구(5만 9634명) 순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주민 1만 명 이상 혹은 인구 대비 5% 이상 거주하는 기초지자체 95곳 중 경기도는 23곳으로 타 시·도 서울 17곳, 경남 10곳, 경북 9곳, 충남 7곳 등보다 많은 수치로 나타난다.

 

이런 상황에서 다문화인들을 위한 경기도의 스포츠 정책은 현재도 없고 앞으로도 계획이 없다. 이는 도 구성원의 일원으로서 경제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역할을 하고 있는 수많은 다문화인들에 대한 사회적 배려 차원에서도 너무나도 안일한 처사라고 볼 수 있다.

 

타국에서 언어적 소통의 어려움과 인종차별에 대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한국사회 적응이 어렵고 소외된 생활 속에서 건강 저하와 스트레스 증가 등으로 삶의 질은 낮아지고, 자아실현의 꿈이 좌절돼 본국으로 돌아가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다문화인들의 모습을 우리는 각종 매체를 통해서 자주 접하게 된다.

 

경기연구원의 2018년 다문화정책 발전방안보고서에 의하면 다문화정책 발전방안으로 ▲사회적 인식 변화 ▲다문화 외연 확대 ▲경기도 다문화정책의 통합 추진 ▲프로그램 성격에 따른 유관기관과 공조 ▲유관단체와 협력과 공조 필요성 등을 제안했다.

 

하지만 경기도 다문화 관련 대부분의 기관에서 진행 중인 다문화프로그램 및 관련 사업은 결혼이주여성과 자녀들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최근 다양화되는 이주민들을 위한 다문화 정책이 특정 대상에 머무는 것으로, 다양한 형태의 이주민에 대한 다문화프로그램이 진행되지 못하는 것을 알 수 있다.

 

2015년 통합체육회 발족으로 이전 생활체육회에서 간간이 이뤄진 다문화인들을 위한 스포츠 프로그램은 어느새 사라지고 지금은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어느 기관에서도 다문화인들을 위한 스포츠를 포함한 여가활동에 대한 지원과 대책은 찾아보기 힘들다. 스포츠 활동은 다문화인들에게 언어소통에 대한 어려움과 인종차별에 대한 불만을 줄여주고, 국적에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해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정부를 비롯한 지자체의 지원과 대책이 없는 현 상황에서도 많은 다문화인들은 주말이면 스포츠 동호회나 클럽 그리고 직장 등에서 한국인들과 함께 스포츠를 즐기며 땀 흘리고 승부를 펼친다.

 

때론 패배의 슬픔을 서로가 위로해 주고 때론 승리의 기쁨을 나누며, 그들은 어느새 한국사회의 공동체로서 뿌듯함과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

 

이제 경기도는 도민의 공동 구성원으로서 그들이 한국생활에서 삶의 질과 생활의 만족도 향상 그리고 건강 증진을 위해 도내 각 기관에서 시행 중인 다문화프로그램에 다문화스포츠프로그램 도입에 필요한 지원과 개발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할 것이다.

 

글=정상화 대한체육회 마케팅부위원장(영산대학교 태권도학부 자문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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