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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창] 양성평등, 본질 알고 실현할 때

 

9월 1일부터 7일까지인 ‘양성평등주간’을 맞아 한 달간 경기도를 비롯해 전국 지자체에서 기념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다소 생소할 수 있으나 올해로 26회째 맞이한 양성평등주간은 남성과 여성의 조화로운 발전을 통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실질적인 양성평등의 이념을 구현하고 국민적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 지정됐다.

 

2019년 영화 ‘82년생 김지영’이 세상에 나왔을 때, 결혼과 출산으로 산후우울증을 겪는 동시에 경력단절이 된 주인공 김지영(정유미)의 이야기는 수많은 여성들의 공감을 얻은 동시에 양성평등 이슈에서 빠지지 않았다.

 

원작인 조남주 작가의 동명 소설 역시 페미니즘 이슈를 피해가긴 어려웠다. 남성 중심의 이데올로기에 대항하며, 사회 각 분야에서 여성 권리와 주체성을 확장하고 강화해야 한다는 페미니즘.

 

그러나 약 2년여의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영화 속 김지영에 공감하는 이들의 목소리는 계속되고 있다. 실제 아이를 키우는데 매진하다 보니 가끔 직장 생활하던 자신의 모습이 그립다고 토로하는 이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여성가족부가 성평등 관점에서 정책 추진 방향을 수립하게 하기 위해 매년 발표하는 ‘지역 성평등지수’를 보면 양성평등이 좀 더 현실적으로 느껴진다.

 

경기도는 교육·직업훈련 분야는 상위권, 성평등한 사회참여 영역과 여성의 인권·복지 영역에서는 점수가 상승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경제활동과 가족 분야는 중하위권이었다.

 

이를 두고 김선희 경기양성평등센터장은 인터뷰를 통해 “경기도는 2020년 전국 16개 중 중상위권에 해당하는 성평등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그 수준을 높여야 하는 과제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경제활동참가율의 성 격차와 관리직급 성별격차 개선이 시급하고, 경기도의 경우 31개 시‧군간 성평등 격차가 크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부연했다.

 

여성가족부와 각 지자체에서는 양성평등 제고를 위해 포럼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가족부 폐지론은 매년 도마 위에 오르며, 특히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올해 여가부 폐지가 다시 한번 수면위로 떠올랐다.

 

이에 청와대는 “성평등 가치 확산, 포용적 사회환경 조성을 위한 역할이 있다”고 일축했고, 전문가들은 여가부가 일을 못한다는 것과 폐지하는 것은 다른 차원이라며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예산과 권한을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은다.

 

성 평등 수준은 국가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인 만큼 이분법적 시각으로 바라보면 안된다. 양성평등을 단순히 기념만하는 것이 아니라 본질을 알고 실현해야하지 않을까.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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