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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였다 떼어내는 곰팡이제거제로 주부들 사로잡은 '투에이치'

[人SIGHT 코로나19, 희망은 있다] 김현서 투에이치 대표
생활 속 아이디어 현실로 옮긴 테이프형 곰팡이제거제
곰팡이 재발 막고 편리한 제품, 소비자 리뷰로 입소문
"3M처럼 기술 노하우 담긴 일상제품 만들고 싶다"

 

어둡고 습기가 찬 곳에서 자라는 곰팡이는 수천 종의 균들을 통칭해서 부르는 말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자체적인 광합성 대신 외부의 유기물질에 의존해 번식하게 된다. 특히 곰팡이는 집을 비롯해 우리의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어 문제가 되기도 한다.

 

국내 한 중소업체인 투에이치(2H)는 최초로 ‘테이프형 곰팡이제거제’를 개발해 소비자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생활 속 아이디어를 현실로 옮겨, 해외시장까지 진출한 투에이치의 김현서 대표를 안양창업지원센터에서 만났다.

 

Q. 테이프형 곰팡이제거제는 기존 액상형·젤형 제품과 비교해 어떤 장점이 있나.

곰팡이를 확실히 없애기 위해서는 제거제 성분(치아염소산나트륨)이 타일, 실리콘에 장시간 흡수시켜야만 한다. 곰팡이제거제가 처음에는 액체형으로 나왔지만 금방 흘러버려 젤형으로 바뀌었는데, 젤형은 장시간 두었더니 굳어지는데다 제거 성분도 특성상 많이 함유할 수가 없다는 단점이 있었다.

테이프형 곰팡이제거제는 스티커 테이프처럼 붙여두고 마르면 떼어내면 되니 굉장히 쉽고 편리하다. 단순히 곰팡이 표면뿐만 아니라 (뿌리) 깊숙이 침투해 제거하기 때문에 재발하는 것도 막아준다. 시험 기간에 한계가 있어 따로 성적서를 받지 않았지만, 자체 실험 결과 적어도 1년 동안 곰팡이가 번식하지 않는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까지 국내‧외로 테이프형 곰팡이제거제를 개발한 회사는 투에이치가 최초다. 제품 특성상 사용 시 물을 많이 사용할 필요가 없어 수질오염이 적고, 분사형이 아니다 보니 호흡기에도 안전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Q. 이제까지 없었던 제품이니만큼 개발할 때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궁금하다.

오랫동안 좀 더 간편하게, 테이프처럼 붙였다가 떼어내는 것만으로 곰팡이를 제거하는 제품을 만들자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사업을 하겠다는 염두가 나지 않았을 뿐이지(웃음). 사업자를 내기 약 2년 전부터 효율적이고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연구를 계속해왔다.

하지만 기존 액상형, 젤형 곰팡이제거제들과는 사용하는 용기의 모양 자체가 다르다 보니 제작 자체가 쉽지 않았다. 금형 제작부터 큰 비용과 시간이 들었고, 여러 번 디자인을 바꾸면서 지금의 용기를 개발했다.

 

이밖에도 김 대표는 가장 적합하고 안전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수십여 가지 원단을 테스트하는 등 연구에 매진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투에이치의 테이프형 곰팡이제거제는 2019 서울어워드 우수상으로 선정됐다.

 

Q. 투에이치의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주 사용층은?

소비자들이 직접 사용하고 블로그 등에 ‘내돈내산(내 돈주고 내가 산 것)’ 리뷰를 많이 남겨줬다. 여러 가지 곰팡이제거제를 사용해봤는데 가장 효과가 좋았다, 마치 욕실 줄눈시공을 한 것 같았다면서 글을 써준 사람들도 있었다.

주 소비층은 아무래도 젊은 주부들이 많은데 최근엔 남성들의 반응도 좋다. 안양창조산업진흥원에서 진행한 팝업 행사에 나갔더니 점심 식사 후 우리 제품을 사려는 남성 고객들로 길게 줄을 늘어섰다.

 

중소기업 특성상 크게 마케팅 비용을 지출하기 어려웠지만,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올라온 제품 사용 후기를 보고 소비자들이 먼저 찾아왔다. 김 대표는 “용액과 테이프만으로 구성된 리필제품을 찾는 등 재구매율도 높다”고 귀띔했다.

 

Q. 스타트업 기업들의 경우 유통 판로를 새로 찾기까지가 쉽지 않다.

첫 개발 후 일 년간 전시회에 엄청나게 많이 나갔다(웃음). 유통업체 쪽에서 제품을 눈여겨보고 연락을 줘서 판매하기도 하고, 인터넷에 올라온 소비자들의 리뷰를 보고 관심을 가진 바이어들이 연락하기도 했다. 올해는 KOTRA를 통해 호주 시드니로 수출하기 시작했는데, 수출 물량은 아직 적지만 점차 반응이 오고 있다.

 

Q. 앞으로 투에이치가 어떤 기업으로 성장할지 궁금하다. 비전이나 목표가 있다면?

테이프형 스티커제거제도 많은 개량을 거쳤는데, 앞으로도 세정 쪽으로 계속 제품을 개발해나갈 예정이다. 그리고 아직은 시작 단계지만 ‘3M’ 같은 회사가 되었으면 한다. 포스트잇 보면 단순해 보이지만 얼마나 많은 기술력이 숨어 있나. 일상적이지만 기술과 노하우가 녹아있는 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되고자 한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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