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섬 주민들에 대한 여객선 요금을 시내버스 수준인 1250원으로 책정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백종빈 인천시의원은 18일 제274회 시의회 시정질문을 통해 "지난해 여객선 운임에 지원한 60여억 원에 8억6000만 원 정도만 추가하면 섬 주민들이 여객선을 1250원에 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공공성 강화를 위해 여객선 요금을 버스·지하철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며 "교통이 열악한 국내 산간 오지에 '100원 택시', '행복택시'가 도입됐고, 국내 섬 곳곳에서 '1천원대 여객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객선이 대중교통으로 편입됐다. 장기적으로는 일반 시민에게도 운임할인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서해5도 주민들은 편도 5000원, 그 외 인천 섬 주민들은 7000원을 내고 육지로 가는 여객선을 이용하고 있다.
주민 본인 부담금은 여객선 운임 8340원 미만에서 정상 요금의 50%를 적용한다. 8340원에서 3만 원까지는 5000원, 3만∼5만 원 구간은 6000원, 5만원 초과는 7000원이다.
하지만 이 같은 요금 역시 섬 주민들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온다. 관련 법에 따라 지난해 10월부터 연안여객선이 대중교통으로 지정됐지만 인천 섬 주민들은 여전히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앞서 전라남도는 도내 1320개 모든 여객선 운항 노선에서 섬 주민이 1000원으로 배를 탈 수 있는 여객선 요금제를 시행한 바 있다.
이에 박남춘 시장은 “현재 섬 주민 교통편의를 위해 여객선 운임 지원제도를 시행하고 있다"며 "시내버스 요금과 동일한 요금으로 여객선을 이용하게 하려면 관련 조례를 개정해야 한다. 타당성과 시행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