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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세페' 전통시장 참여 저조, 동행세일 반복인가?

도내 지자체 코세페 참여 4곳뿐… 소비자 유인 어려워
온누리상품권 할인·장바구니 지원 전부, 인지도도 낮아

 

국내 최대 쇼핑 축제인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시작됐지만, 올해도 대형마트·백화점 위주로 진행되면서 도내 전통시장은 정책에서 소외되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코리아세일페스타(이하 ‘코세페’)는 전국 17개 시‧도와 2053개 기업이 참여한다. ‘한국형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코세페는 지난 2015년부터 개최되어왔으며, 올해는 참여 기업 수가 2000여개를 넘기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백화점 업계는 패션 상품 할인행사와 최대 36% 사은 혜택 및 쿠폰 이벤트를 선보였다.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 역시 식료품, 농‧축‧수산물, 가전, 의류 등 최대 50% 할인을 실시한다.

 

그러나 코세페는 국가적인 할인행사와 내수 진작을 목표로 내건 행사인데도 매년 전통시장이 소외된다는 지적을 받는다.

 

앞서 열린 ‘동행세일’과 마찬가지로 소자본으로 운영하며 물건을 저렴하게 판매해온 상인들이 대형 유통업체들처럼 대대적인 할인에 나서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로 6회차를 맞았지만 코세페의 인지도가 낮아 행사의 존재조차 모르는 상인들이 다수다.

 

수원시 매산시장에 위치한 두부집을 운영하는 배모(56)씨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뭔지 잘 모르겠다. 들어본 적도 없고 작년에도 그런 행사가 열렸는지도 몰랐다”며 의아해했다.

 

군포 산본시장상인회 관계자는 "농수산물 할인행사를 열었는데, 코리아 세일페스타라고 해서 따로 참여하는 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에 이어 상인들이 소비자 접객 효과를 체감할 만한 오프라인 행사들도 찾아보기가 어렵다.

 

경기도와 코세페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코세페 관련 행사를 진행하는 지자체는 ▲성남시 ▲광명시 ▲이천시 ▲구리시 등 4곳이다.

 

성남시는 성남사랑상품권 통합플랫폼(chak앱) 내 배달서비스에서 1회 결제한 고객에게 쿠폰을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광명시는 공공 배달앱 ‘배달특급’ 할인 및 배달서비스 ‘놀장’ 배달수수료를 지원하고, 세일행사 보조금을 지원한다.

 

구리시에서는 전통시장에 입점한 네이버장보기, 쿠팡이츠 등 온라인 플랫폼 할인과 배달특급 쿠폰 , 라이브커머스 등이 진행된다.

 

그러나 광명전통시장에서도 ‘코세페’에 대한 플래카드나 안내문 하나 찾아볼 수가 없었고, 상인들도 대부분 모르겠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광명전통시장 내 떡집을 운영하는 김모(55)씨는 “‘놀장’이나 ‘배달특급’을 여기서 하고 있기는 한데, 뭐 행사한다는 얘긴 들어본 적 없다”며 반문했다.

 

코세페를 맞아 중소벤처기업부가 전통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을 10% 할인 판매하는 정도다. 전국상인연합회가 일정 금액 이상의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코세페 장바구니를 경품으로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지만 그나마 예산이 넉넉하지 않아 수량이 많지 않다.

 

이충환 경기도상인연합회장은 “이미 충분히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는데 추가로 할인을 유도할 수도 없고 실용성의 문제다. 예산 면에서나, 시간 면에서나 여건상 전통시장 상인들이 이런 행사에 참여하기가 쉽지 않으니 지자체의 관심과 의지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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