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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M 배터리 원자재 가격↑…대안은 ‘차세대 배터리’ 기술력

니켈·코발트·망간·리튬 등 원자재값 오름세
글로벌 수요↑, LFP 대비 가격 경쟁력 ‘흔들’
전기차 절반이 배터리값, 배보다 배꼽 커질까
“아직 주력은 NCM, 차세대 배터리 가속화 관건”

 

NCM(니켈·코발트·망간) 전기차 배터리의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가격 경쟁력 강화를 위한 차세대 배터리 개발 추진이 가속화되고 있다.

 

23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SK이노베이션·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주력으로 생산하는 리튬이온배터리인 NCM 배터리 원자재들의 가격이 최근 3개월간 높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품목별로는 지난 8월 톤당 1만9160.43달러(2277만원))이던 니켈 가격은 이달 1만9727.5달러(2344만원)까지 올랐으며, 코발트도 동기간 톤당 5만1729.52달러(6148만원)에서 5만9096.25달러(7023만원)까지 비싸졌다.

 

리튬(탄산리튬)은 동기간 kg당 102위안(1만9000원)에서 182.5위안(3만4000원)까지 올랐다. 망간은 10월 톤당 2460달러(292만원)에서 이달 2215달러(263만원)까지 내려갔으나, 8월(1537.22달러, 182만원)과 비교하면 가격 폭이 높다.

 

배터리 원자재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은 각국의 전기차 전환 추진으로 인한 글로벌 수요 증가다. 독일 데이터 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세계 코발트 수요량은 2010년 7만1000톤에서 2025년 22만2000톤으로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미·중 무역 갈등 및 4차 산업 경쟁으로 인한 전기차 수요 증가, 최근 COP26(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개최에 따른 친환경 전환 가속화 기조 등이 전기차 배터리 원자재 수요를 증폭시키고 있다.

 

 

문제는 한국 배터리 기업들의 주력인 NCM 배터리 원자재 가격이 계속해서 오를 경우, 중국 주도의 LFP(리튬인산철배터리) 배터리 시장에서 NCM 배터리의 가격 경쟁력이 불리해진다는 점이다. LFP 배터리는 NCM 배터리보다 주행거리가 짧으나, 가격이 저렴하고 화재 내구성이 더 강하다.

 

이를 내다본 글로벌 전기차 기업들도 자사 모델에 LFP 배터리 탑재를 잇달아 선언하고 있다. 테슬라·벤츠 등 글로벌 전기차·완성차 기업을 시작으로 폭스바겐·포드 등도 LFP 탑재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비싸지는 NCM 배터리보다 싼 LFP로 우선 시장 점유율을 높여야한다는 전략이 통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기차 가격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40%에 달한다. NCM 배터리의 핵심 원자재들은 배터리 가격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배터리 가격을 낮춰야 내연기관 자동차와 전기차 가격이 비슷해지는 배터리·전기차 기업으로선 가격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업계도 고민이 많겠으나, 그렇다 해서 LFP가 배터리계 주도권을 쥐고 움직이는 형태는 아니다. LFP 배터리는 부피·무게가 크고 재활용 효율도 적은 등 기술적 발전 측면에서 협소하다”며 “LFP 배터리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을 30% 넘게 올리기란 어렵다. 아직은 NCM 배터리가 주력”이라 설명했다.

 

배터리 원자재값 인상의 대안책으로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원자재 대체품을 통한 차세대 배터리를 추진 중이다. SK·LG·현대차 등이 투자한 솔리드에너지시스템(SES)의 경우 최근 리튬메탈 배터리 ‘아폴로’를 개발해 차세대 배터리 상용화를 시도하고 있다.

 

김 교수는 “배터리에 들어가는 고부가 가치 재료를 줄이고 대체품을 넣는 시도가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올 추세다. 이를 통한 비용 절감 및 가격 경쟁력 상승이 예상된다”며 “승부수는 대체 기술 개발을 통한 전고체 배터리 대량 생산 기술 확보”라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현지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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