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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꽉 찼던 예약 줄줄이 취소”… 연말 특수 기대하던 자영업자들 ‘허탈’

수원역·인계동 일대 자영업자들 “연말 특수 기대했는데… 폐업 생각까지 하고 있어”

 

“연말에 꽉 찼던 예약이 줄줄이 취소되는 것을 보면서 허탈하기만 합니다.”

 

“2년간 묶어놓고 잠깐 풀어주고 다시 방역조치를 강화하면 어떻게 먹고 살라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3일 오후 수원시 인계동의 한 대형 고깃집. 금요일 저녁을 맞아 손님들로 북적일 것으로 예상됐던 식당은 텅 비어있었다. 이 식당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연말 모임이나 회식 등으로 늘 자리가 없었던 곳이었다.

 

사장 배모(53)씨는 기자를 만나자 마자 한숨부터 내쉬었다. 배씨는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환되면서 이번 달 예약 명단이 꽉 찼었는데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신규 예약은 한 건도 들어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배씨는 코로나19 여파로 몇 달 전 2호점을 폐업해야만 했다. 배씨는 “매달 수 백만 원의 임대료와 종업원 급여를 주려면 대출을 받아야 하는데 이렇게는 도저히 못 하겠다 싶었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문을 닫으면서도 권리금 한 푼 못 받고 손해만 수 억 원이 났다”며 “그나마 1호점 장사를 통해 빚을 갚아 나가야 하는데 현실은 막막하다”고 답답해했다.

 

지난달 1일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으로 매출 회복과 함께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자영자들이 또다시 좌절하고 있다.

 

최근 신규 확진자 수가 5000명대를 넘어서고,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까지 국내에 유입되면서 정부가 강화된 방역조치 시행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6일부터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을 수도권 6명‧비수도권 8명으로 제한하고, 실내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패스를 식당과 카페, PC방 등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부터 고깃집을 운영한 강모(45)씨는 “계속 적자가나도 어떻게든 버티고 참아왔는데 다시 기약 없는 시작을 하게 될 것만 같아 암울하다”며 “시간제한 보다 인원수 제한 조치가 더 힘들다”고 토로했다. 

 

강씨는 “인계동 중심 상권을 빼고 외곽 지역은 폐업한 업소들이 많이 있다”며 “저 같은 경우 가게 문을 연 지 얼마되지 않아 폐업이나 휴업을 하면 수 억 원을 손해 보는 상황이라 생각조차 못하고 그저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한 노래주점 관계자는 “지난 10개월을 쉬고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최근 다시 문을 열었는데 밤 10시부터는 거의 손님이 끊긴다”며 “운영에도 한계를 느껴 폐업할 생각도 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유동인구가 많은 수원역 일대 상권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특히 위드 코로나 특수를 맞아 인력을 충원하려던 업소 등의 시름은 더 깊어졌다.

 

 

와인바를 운영하는 민모(36)씨는 “위드 코로나로 매출이 2~3배 정도 올라 직원을 새로 채용할까 했지만 생각을 접었다”며 “강화된 방역조치로 직원을 뽑아놓고 나오지 말라고 통보하면 고용노동부에서 제재가 들어올 수도 있어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하소연했다. 

 

24시 해장국 집에서 근무하는 50대 종업원 김모씨는 “야간에 일하던 직원들은 파트타임으로 바뀌어 손님이 몰릴 때 만 가끔씩 온다”며 “일을 고정적으로 못하고 잠깐 나오니 다른 일자리를 찾기도 애매하다는 고민을 접했다”고 설명했다.

 

닭갈비집을 운영하는 김모씨도 “저녁 시간 손님이 한 테이블도 없어 문을 일찍 닫고 있다”며 “인건비 문제로 직원을 최소로 두고 직접 일을 하지만 직원 구하는 것은 부담”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