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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원자재, 제2 요소수 대란되나…커지는 수급 불안

NCM 배터리 양극재·음극재 원자재 수급난
“흑연 구하기 어려워, 재고 놓고 싸우는 중”
망간 1위 中, 높은 의존도…“중장기 리스크”

 

리튬이온배터리용 원자재 수입의 중국산 의존도가 커지면서 요소수 대란과 같은 배터리 원자재 수급 불안이 날로 커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리튬이온배터리 내 양극재와 음극재용으로 쓰이는 원자재 수급이 최근 생산 감소 및 가격 급등 요인에 따른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배터리 업체 CATL의 한 내부 관계자는 “늘어나는 주문을 따라잡기 위한 충분한 흑연 공급 확보가 충분치 않다. 심각한 부족 상태로 모든 회사들이 구매에 급급하다”며 “중국 안팎에서 제한된 흑연 재고를 놓고 싸우는 중”이라 토로했다.

 

독일 시장 데이터 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세계 흑연 전체 생산량은 110만톤으로 이 가운데 70% 가량인 중국이 65만톤을 생산하고 있다. 반면 다음해 수요량이 공급망을 넘어설 것이란 BMI(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 전망도 나왔다.

 

양극재용 전구체의 원자재인 NCM(니켈·코발트·망간)도 마찬가지다. 망간의 경우 스태티스타의 지난해 조사 기준 세계 망간 생산량은 총 7083만톤, 중국의 생산량은 3167만톤(44.7%)으로 세계 1위다.

 

망간의 톤당 가격은 KOMIS(한국자원정보서비스) 기준 지난 6월 25일 1445달러 수준이었으나, 9월 말 중국 정부의 광물 원료 생산 제한으로 10월 2500달러대까지 치솟았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중국산 망간 수입 의존도는 99%다.

 

이 때문에 삼성SDI·LG엔솔·SK이노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중국의 원자재 공급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공급망 불안이란 숙제를 항상 안고 가야하는 상황이다. 제2의 요소 대란이 배터리에서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질 수 있는 부분이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장기적인 원자재 계약을 맺기에 단기간 내 가격 변동에 대해선 리스크를 관리하는 등 큰 영향을 미치게 하진 않는다”며 “(글로벌 공급망 때문에라도) 중국에서 공급을 끊는 차원은 없을 것”이라 전했다.

 

박철완 서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도 “중국 삼원계(NCM) 공급업체 입장에서도 한국이 주요 고객이고, 합자사 형태로의 공급도 있다”며 “공급중단 리스크가 당장 현실화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내 배터리 업계를 향해선 “전구체가 산업차원에서 전략자원임에도 개발은 포기하고 관세유예 혜택만 받고 있다. 한국 배터리 산업 구조가 건강하지 않다”며 “중장기적으론 한국이 중국에 (원자재 공급으로) 끌려가는 형태가 될 것”이라 경고했다.

 

[ 경기신문 = 현지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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