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만에 열린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팀 허웅’이 승리했다.
‘팀 허웅’은 16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올스타전 ‘형제 대결’에서 ‘팀 허훈’을 120-117로 제압했다.
지난 시즌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소돼 2년 만에 열린 이번 올스타전은 팬 투표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한 허웅(원주 DB)과 허훈(수원 kt) 형제의 이름으로 팀을 꾸렸다.
‘팀 허웅’은 1쿼터에 외곽포를 앞세워 29-19로 앞서갔다.
1쿼터에는 허웅-허훈 형제의 아버지인 허재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특별 심판으로 등장했다.
쿼터 초반 허재 전 감독이 허훈의 트래블링 반칙을 지적하자 아들이 거세게 항의하는 재미있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2쿼터에는 ‘팀 허훈’이 최준용(서울 SK), 양홍석(kt), 허웅의 외곽포가 터지며 60-61, 1점 차까지 따라붙은 채 전반을 마쳤다.
2쿼터 초반에는 인기 웹드라마 오징어게임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패러디해 노래가 경기장에 울리자 모든 선수가 멈춰 서고, 허웅과 허훈이 1:1 대결을 펼치는 재미있는 장면을 팬들에게 선사했다.
3쿼터에 팽팽한 접전을 펼친 양 팀은 엎치락 뒤치락 시소게임을 펼쳤고 쿼터 막판 김낙현(대구 한국가스공사)과 이관희(창원 LG)의 연속 3점포를 앞세운 팀 허웅이 94-89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반격에 나선 ‘팀 허훈’은 4쿼터 막판까지 끈질긴 추격전을 펼쳤지만 끝내 3점 차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팀 허웅’ 주장 허웅은 혼자 21점을 올리며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의 영예까지 안았다.

한편 1쿼터 종료 후 열린 ‘포카리스웨트 3점 슛 콘테스트’에서는 이관희가 허웅을 19-12로 꺾고 우승했고, 하프 타임에 펼쳐진 ‘KCC 덩크 콘테스트’에 헐크 분장을 하고 나타난 kt의 ‘슈퍼 루키’ 하윤기가 국내 선수 부문 우승을 차지했으며, 외국 선수 부문에선 오마리 스펠맨(안양 KGC인삼공사)이 챔피언에 등극했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