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선수단이 5일 첫 ‘금맥캐기’에 도전한다.
이번 올림픽은 4일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20일까지 진행된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2개를 획득해 종합 15위 안에 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 5개, 은 8개, 동메달 4개로 종합 7위에 올랐던 것과 비교하먼 턱없이 적은 수치다.
하지만 대한민국 선수단은 대한체육회의 이같은 목표를 훨씬 넘어설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대한민국 선수단의 첫 메달은 5일 열리는 빙상 쇼트트랙 혼성계주에서 나올 전망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양성평등 기치에 따라 이번 대회에 신설된 혼성계주는 2,000m를 남녀 선수 4명이 나눠 출전한다.
4명의 선수가 각각 두 차례씩 뛰며 한 선수가 500m까지만 뛸 수 있다.
사실상 단거리인 500m를 4명의 선수가 나눠 뛰기 때문에 단거리 종목과 다르지 않다.
체력보다는 순간 속력과 기지, 선수간 호흡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단거리에 강한 중국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쉴새 없이 선수들이 교체되기 때문에 다양한 변수가 발생할 수 있고 특히 교체되는 선수들 간의 호흡이 메달 색깔을 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될 전망이어서 어느 팀이 우승할 지는 예상이 어렵다.
2021~2022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 4차례 대회에서 진행한 혼성계주 성적을 보면 우리나라의 전망이 밝지는 않다.
4번의 월드컵시리즈에서 중국이 두 차례, 네덜란드와 러시아가 각각 1차례씩 우승했고 우리나라는 1차 대회 때 동메달을 획득한 게 유일한 입상이다.
월드컵 시리즈 성적만 놓고 보면 우리나라의 메달권 진입은 쉽지 않다.
올림픽을 앞두고 나온 외신들의 전망에서도 쇼트트랙 혼성계주 입상팀에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대부분의 외신들이 중국, 네덜란드, 러시아를 입상팀으로 꼽았다.
그러나 월드컵 시리즈 혼성계주에서 우리나라는 최강 전력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1, 2차 대회 때는 여자팀 에이스 최민정(성남시청)이 부상으로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고 3, 4차 대회 때는 남자팀 에이스 황대헌(강원도청)이 허리 통증으로 결장했다.
4번의 월드컵 시리즈에서 우리나라는 혼성 계주에 최강 전력을 노출시킨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점은 이번 올림픽에서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될 수도 있다.
우리나라는 최민정과 황대헌이 뛰지 않은 월드컵 1차 대회 준결승에서 2분35초951로 세계기록을 작성하며 쇼트트랙 강국임을 입증한 바 있다.
이번 올림픽 혼성계주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타국 선수들의 반칙과 충돌 등 변수에 잘 대응한다면 충분히 금메달도 노려볼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가 계주 종목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남녀 선수간 호흡을 잘 맞춘다면 혼성계주 초대 챔피언에 오를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