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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尹 내일 전격회동…대선 후 19일만, 무슨 얘기 나누나

인사‧집무실 이전‧MB 사면 등 과제 산더미…양측 '통합'강조 분위기
집무실 이전 '뜨거운 감자'…尹, 집무실 이전 협조 재차 요청 가능성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의 회동이 오는 28일 성사된 가운데 만찬장의 대화 주제와 분위기에 이목이 집중된다.

 

두 사람은 인사권 행사 문제와 대통령 집무실 이전, 이명박(MB) 전 대통령 사면 등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지속적으로 펼치면서 대선 이후 19일 만에 회동이라는 역대 가장 늦은 기록을 세웠다.

 

지난 16일 첫 오찬 회동 약속을 잡아놓고 불과 4시간 전에 무산된 배경에도 이러한 의제 조율 과정에서의 마찰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양측은 이번 회동에서는 '허심탄회한 대화'란 점을 이구동성으로 강조하고 있다는 부분에서 이미 상당 부분 사전 교감을 이룬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27일 "기본적으로 우리가 맞부딪치고 있는 국내적인 문제, 안보와 민생 문제, 국민들이 걱정하시는 부분들을 저희가 덜어드리기 위해서는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하다 보면 국민께 의미 있는 결실을 전해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점"이라며 "사전에 저희가 무엇을 염두에 두고, 그런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 역시 정해진 의제 없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자리라는 점을 확인했다.

 

애초 회동 일정 조율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인사권 문제의 경우 사실상 '교통정리'가 이뤄지면서 이번 회동에서는 주요하게 논의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인사권의 핵심 쟁점이었던 감사원 감사위원 인사권과 관련, 감사원이 '현시점에서 제청권을 행사하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다만 임기말 '알박기 인사' 전반에 대해 윤 당선인 측이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거론은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무엇보다 청와대가 안보 공백을 이유로 난색을 드러낸 바 있는 대통령 집무실 조기 이전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거론된다.

 

청와대는 이미 윤 당선인의 집무실 이전 방안과 관련해 안보 공백 등을 이유로 무리한 면이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윤 당선인 측이 집무실 이전에 쓰고자 했던 예비비 지출 관련 안건도 지난 22일 국무회의에 상정되지 않았고, 이에 윤 당선인은 회동에서 재차 집무실 이전을 위한 협조를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임기 마지막 날까지 군 통수권을 행사해야 하는 문 대통령으로서는 이를 수용하기가 쉽지 않은 탓에 극적 타결이 이뤄질지는 예단하기 힘들어 보인다.

 

또 기획재정부의 반대 입장이 완고한 것으로 알려진 2차 추경 문제 등에서 입장 차이가 노출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윤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 코로나 피해 보상을 위한 50조 원 규모의 2차 추경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고, 인수위는 지난 24일 기재부 업무보고에서 추경안 제출을 요청했다.

 

그러나 현 정부는 임기 내에 2차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 여권도 코로나 피해 보상 문제가 시급하다는 것에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회동을 통해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당선인이 50조 (지원) 약속을 드렸고 그 약속에 대해선 지출 구조조정을 포함한 여러 가지 다양성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추경과 관련해 "특별하게 드릴 말씀은 없다"며 "추경은 재정 당국과 국회의 논의를 지켜보겠다는 말씀을 부가적으로 드린다"고 밝혔다.

 

회동이 한차례 불발되기 전 단계에서 윤 당선인이 국민 통합 차원에서 건의를 공언했던 이 전 대통령 사면 문제도 자연스레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이 구원(舊怨)으로 얽혀 있다 보니 회동장 분위기에도 관심이 쏠린다.

 

윤 당선인은 문 대통령에 의해 검찰총장으로 파격 발탁됐으나 결국 '정권 교체'의 기치를 들고 대통령에 당선돼 다시 마주하게 됐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관계는 '아이러니'에 가깝다.

 

정권 초반 한배를 탔던 두 사람의 관계는 조국 사태와 대선 정국을 거치며 사실상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윤 당선인의 대선 후보 시절 '전(前) 정권 적폐 수사' 언급에 대해 문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강력한 분노"를 언급하며 직접 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이처럼 감정의 골이 깊은 만큼 아무래도 회동장에는 초반부터 어색한 기류가 흐를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문 대통령이 '정부의 순조로운 인수인계'를 강조하고 있는 데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 모두 '통합'을 강조하는 분위기를 고려하면 의외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아울러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나 코로나19 대응 등 현안이 엄중한 시점에 양측 모두 첫 회동부터 각을 세우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 경기신문 = 허수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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