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심재철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는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경선이 불공정으로 얼룩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심 예비후보는 10일 국회소통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특정 후보가 출마 선언도 하기 전에 중앙당‧경기도당 공관위원이 선대위원장 비서실장으로 활동하는가 하면, 다른 후보는 인수위 대외비 기밀문서를 기자간담회에서 공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심 예비후보는 “중앙당 공관위원은 지난 6일 김은혜 예비후보가 출마 선언을 하기도 전에 공관위원직을 사퇴하고 김 예비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았다. 동시에 경기도당의 공관위 간사도 출마 선언 전에 간사직을 사퇴하고 김 예비후보의 비서실장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예비후보가 출마 선언도 하기 전에 발생한 중앙당과 경기도당의 공관위원의 캠프행은 공당 공관위의 권위를 떨어트리는 심히 비정상적이고 퇴행적인 행태”라고 비난했다.
또 “심판이 출마 선언도 하지 않은 선수와 한편이 되겠다고 급작스럽게 링 안으로 뛰어들어간 것은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파행”이라고 지적했다.
심 예비후보는 “벼락치기로 출마한 예비후보를 위해 중앙당과 경기도당 공관위의 핵심 관계자들이 일제히 공천관리의 중차대한 책임을 헌신짝처럼 내던진 배경과 관련해 ‘보이지 않는 손’의 개입 정황으로 보도되고 있는 것은 심히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은혜 예비후보가 ‘윤심(尹心)’을 등에 업은 발언을 한 것은 도정을 이끌 경력 부족에 대한 세간의 의구심을 의식한 것”이라며 “이는 ‘공정과 상식’이 바로 서는 정권교체를 염원한 국민의 열망을 조롱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심 예비후보는 또 유승민 전 의원을 두고 “지난 5일 경기도당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기도 현안 건의’라는 대외비 문건 자료를 들고나와 노골적으로 공개했다”며 “이 자료는 인수위 극소수 핵심 간부만 접근할 수 있는 비밀자료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어 “당선자 보고용 비밀문서가 특정 후보의 손에 넘어간 배경에 대해서는 당 자체의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며 “인수위가 당선자에게 보고한 최고단계의 보안 자료가 특정 후보의 선거용으로 쓰인 것은 위법적일 뿐만 아니라 공정성 위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심 예비후보는 유승민 전 의원이 정계은퇴를 고려하다 경기도지사를 출마한 사실과 관련해 “정치 재개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것은 그야말로 뜬금없는 일로, 정치혐오만을 부추길 뿐”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당이 이와 같은 불공정 사례와 파행적 행태에 대해 진상규명과 재발방지책을 마련하지 않은 채 공천관리과정이 진행된다면 전국의 지방선거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 경기신문 = 허수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