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여야 예비후보들이 16일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4·16세월호 참사 8주기 기억식’을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동연‧염태영‧안민석‧조정식 예비후보들이 참석했고, 국민의힘은 김은혜 의원이 참석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 3일 단원고 기억교실을 방문한 이유를 들어 이날 기억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가장 먼저 도착한 김동연 예비후보는 뒤이어 도착한 염태영‧안민석 예비후보들과 인사하며 짧은 대화를 나눴다.

가장 늦게 도착한 김은혜 의원은 추모식이 끝나고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와 이야기를 나누며 다음 일정으로 이동했다. 나가는 출구에서는 염 예비후보와 인사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추모가 필요한 자리인 만큼 여야 후보군 모두 각자의 정치색과 기 싸움은 접어두고 엄숙한 자세로 유가족들을 만나 위로의 말을 전하는 모습이었다.
민주당과 합당 이후 첫 공식 행보를 보인 김동연 예비후보는 이날 자신의 SNS에 부모로서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기억을 떠올리며 “자식을 잃은 부모에게 그 어떤 시효도 성역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설령 진실이 밝혀지지 않더라도 우리 기억은 항상 그분들과 함께 해야 한다”며 “진실을 명확히 밝히고, 더 이상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는 나라다운 나라,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길에 항상 앞자리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염태영 예비후보는 “8년이 됐다. 하지만 어제 일처럼 또렷이 떠오른다. 한 분 한 분 가슴 아프지 않은 사연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가 떠난 후, 경기도가 올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중립을 이유로 경기도청에 세월호기를 게양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며 “세월호 참사를 아직도 정치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이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기도를 빼앗기면 세월호는 다시 잊혀질 지도 모른다. 반드시 승리해 내년에는 경기도청에 세월호기를 걸겠다”며 “세월호 미수습 5인의 실종자를 비롯한 304인의 희생을 추모한다.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김은혜 의원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불의의 사고로 떠난 아이들을 추모한다”며 “지난 8년 온 국민이 세월호를 생각하며 추모해왔다. 많은 정치인들이 안전한 사회를 약속했지만, 충분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애타는 국민의 마음을 모아 대한민국을 더욱 안전한 사회로 승화시켜야 한다”며 “저 역시 정치인으로서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안타까운 일이 더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 개선에 힘쓸 것”이라고 약속했다.
예비후보군 중 유일하게 참석하지 않은 유승민 전 의원은 자신의 SNS에 “긴 세월 동안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통과 아픔을 견뎌 오신 유가족과 생존자분께는 마음속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오늘 기억식에는 함께 하지 못했지만 늘 희생자들과 유가족, 생존자분들을 기억하고 있다”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
유 전 의원은 “다시는 소중한 생명이 희생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한 경기도,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허수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