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에서 체력안배를 했고, 마지막 육상에서 모두 쏟아 부을 수 있었습니다.”
28일 경북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에서 열린 제51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철인 3종 남자 중등부 개인전 결승종합에서 20분 26초로 같은 학교 2학년생 후배인 권용진(20분 34초)을 뿌리치고 대회 정상에 오른 장준우(경기체중)의 소감이다.
장준우의 이번 우승은 협동의 결과물이었다. 장기인 사이클에서 후배 권용진 등 같은 팀 선수들과의 호흡이 좋았다.
장준우는 “지금까지 했던 훈련이 결과로 잘 나와서 기쁘다. 사이클에서 체력안배를 했고, 마지막 육상에서 모두 쏟아 부을 수 있었다”면서 “오늘 사이클에선 용진이와 같이 (라이벌들을 제치고) 도망가는 경기를 했다. 훈련도 그런 식으로 진행했었다. 둘이 협력해서 상대가 못 따라오게끔 했다”고 말했다.
특히 장준우의 이번 대회 우승은 부상을 딛고 얻어낸 결과라 더욱 뜻 깊다. 그는 선발전을 앞두고 손가락 골절 부상을 당하면서 2개월간 훈련을 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육상에서 투혼을 발휘했다. 장준우는 “부상을 당해 쉬다보니까 기량을 다시 쌓아올리는 과정이 힘들었다. 매일 몸이 무거워 고생했다”고 고백했다.
장준우를 지도한 김희주 코치는 “육상을 자신 없어 했었는데 최근 대회 직전 1~2주 사이에 기록이 확 올라왔고 이번 경기 육상에서 첫 번째 반환점을 돌고나서부터 1등으로 치고 나가더니 마지막까지 유지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코치는 장준우에 대해 “(부상으로 인해) 초반에 많이 위축되어 있었다. 말수가 별로 없는 편이고, 우직하다. 아파서 못하겠다고 말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준우가 사이클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그 강점을 많이 올려준 것이 주효했다”면서 “사이클만큼은 중등부 경기에서 매우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충분히 단점을 보완할 수 있었다. 사이클 위주로 훈련을 하니 자신감도 생기고 다른 종목들도 기록이 향상됐다. 무엇보다 준우가 믿고 잘 따라주었다”고 밝혔다.
장준우는 향후 목표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밝혔다.
장준우는 “내년 전국체전에서 5등 안에 드는 것이 목표다. 지금까지 믿고 훈련을 함께 해주신 코치님과 응원해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김세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