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2 (목)

  • 구름많음동두천 17.6℃
기상청 제공

친윤 계, 이준석 비판으로 당권경쟁 시동…“자기 정치라면 보통 문제 아냐”

정진석 “윤 대통령에 빚진 국힘, 뒷받침으로만 갚을 수 있어”
이준석 성상납 의혹 등 맞물려 힘싸움 신호탄 해석

 

6·1 지방선거 승리 이후 국민의힘 당내 주류가 된 친윤(친윤석열) 계파가 민감한 현안에 대한 공개 발언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당권 경쟁에 시동을 거는 분위기다.

 

특히 친윤 계파는 '윤석열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 뒷받침'을 거론하며 윤 대통령과 긴밀히 소통 가능한 인사들이 당의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최근 이준석 대표의 행보를 두고 '자기 정치를 한다'는 공개 비판이 친윤 계파에서 잇따라 터진 것도 이런 흐름에 연결된 셈이다.

 

당내 최다선인 정진석 의원은 전날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행과 당 혁신위원회 출범을 통한 공천 개혁 추진을 두고 "자기 정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라고 비판하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대선과 지방선거의 '연승 행진'을 윤 대통령의 공으로 돌리며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에게 큰 빚을 졌다. 국민의힘이 그 빚을 갚는 길은 여당으로서 굳건하게 윤석열 정부를 뒷받침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인 권성동 원내대표도 전날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표를 비판하면서 '당정 간 긴밀한 협의'를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두고 "시기나 형식에 대해 여러 논란이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고 했고, '이준석 혁신위'에 대해서도 "인적 구성과 아이템(의제) 등에 대해 숙고하는 시간이 필요한데 좀 성급했다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친윤 계파의 이같은 움직임은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 징계 문제로 조기 전당대회 개최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여권 내 본격적인 '힘싸움'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해석이다.

 

특히 전날 이 대표를 비판한 정 의원이 '당권 도전'을 염두에 두고 본격적으로 나선 것 아니냐는 견해도 있다. 다만 정 의원은 통화에서 "당의 최고참으로서 그저 필요할 때 필요한 의견을 이야기할 뿐"이라며 부인했다.

 

현재까지 친윤 그룹 주류 인사들 가운데 차기 당권에 공개적으로 도전 의사를 밝힌 경우는 없다.

 

이에 당권 경쟁 일정이 구체화되면 친윤 그룹을 대표할 차기 당권 주자를 직접 세우거나, 자신들과 뜻이 맞는 특정 주자를 선택해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당내에서는 이른바 '이준석 혁신위'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지방선거를 의식해 임시로 덮어뒀던 이 대표와 친윤 계파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혁신위에서 내후년 총선에 대비한 '공천 개혁'을 추진하려는 이 대표와 '윤석열 정부 국정 뒷받침'이 당의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는 친윤 계파의 인식 차가 크기 때문이다.

 

친윤 성향의 한 의원은 7일 "당장 선거가 있는 것도 아닌데 이 대표가 이 시점에 공천 이야기를 꺼내고 47개 당협위원장을 벌써 공모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혁신위가 다음 당대표 권한인 공천 등에 손을 대는 월권을 할 경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허수빈 기자 ]


네티즌 의견 0

스팸방지
0/300자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