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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힌 뇌혈관, 뚫을 수 없다면 새 혈관 만들어 치료

아주대병원 뇌졸중팀, 새 혈관 생성해 혈류 회복시키는 치료법 발표
모야모야병·만성 동맥경화성 혈관 폐쇄 환자 42명에 치료 시행

 

아주대병원 뇌졸중팀은 막힌 혈관을 뚫을 수 없는 뇌경색 환자에서 새 혈관을 빠르게 생성해 감소한 혈류를 회복시키는 새로운 치료법을 최근 발표했다.

 

뇌로 가는 혈관이 막혀 마비가 오거나 말이 어눌해지는 응급상황이 생기면, 혈전 용해술과 혈전 제거술 등을 통해 막힌 혈관을 뚫는 것이 급선무다. 늦어질수록 심각한 장애를 남기거나 생명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힌 뇌혈관을 뚫을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원인을 알 수 없이 가느다란 비정상적인 혈관이 생성되고 막히는 모야모야병, 뇌혈류 감소로 수술이 위험할 수 있는 동맥경화성 혈관 폐쇄 등이 대표적이다.

 

뇌졸중팀(신경과 홍지만·이진수·이성준, 신경외과 임용철 교수)은 2016년 7월부터 2019년 7월까지 막힌 뇌혈관을 뚫기 힘든 급성기(증상발생 2주 이내) 혈관 폐쇄성 뇌졸중 환자 42명(모야모야병 11명, 만성 동맥경화성 혈관 폐쇄 31명)을 대상으로 새로운 치료법을 시행했다.

 

대상자는 부분마취로 구멍만 뚫은 환자군(21명), 약물과 구멍을 뚫는 병합치료 환자군(21명) 2개 그룹으로 나눠 분석했다.

 

그 결과 반구혈관재형성의 경우, 구멍 단독군과 병합치료군이 각각 12명(57.1%), 19명(90.5%)에서 성공했다. 혈관재형성 비율은 구멍 단독군 총 58개 구멍 중 30개(51.7%)에서, 병합치료군 총 58개 구멍 중 42개(72.4%)에서 혈관이 재생돼, 병합치료군이 구멍 단독군에 비해 치료성적이 더 큰 것을 확인했다.

 

이 새로운 치료법은 크게 2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새로운 혈관이 잘 생기도록 하는 약물 투여이고, 2단계는 국소마취 하에 두개골(머릿뼈)에 작은 구멍을 뚫는 병합치료다. 그 결과 두개골을 사이에 두고 바깥쪽에 위치한 좋은(혈류가 풍부하고 건강한) 혈관이 뚫린 구멍을 통과해 두개골 안쪽으로 뻗어나가 점차 뇌혈류가 안정적으로 흐르게 된다.

 

현재 대상자 42명 모두 대부분 혈류상태가 좋아져 별 문제없이 생활하고 있다.

 

 

치료대상인 모야모야병, 동맥경화성 혈관 폐색은 모두 두개골 내 페쇄성 혈관질환으로 인해 혈관이 약해져 중재시술로 막힌 부분을 뚫기 힘들다. 어렵게 전신 마취와 까다로운 수술인 혈관 문합술(혈류가 풍부한 혈관과 연결)을 하더라도 1년 이내 증상 재발이 흔했다.

 

반면 이번 치료법은 국소마취 하에 비교적 안전하고 간단한 시술이 장점이다. 또 급성 뇌졸중의 최소침습치료의 범위를 더욱 넓혔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심장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지 ‘Stroke’ 최신호(온라인)에 ‘저관류성 뇌졸중 환자에서 에리스로포이에틴 약물 투여 후 두개골 구멍을 통한 경경막 혈관 재생 : 무작위 배정연구’라는 제목으로 발표됐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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