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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기하수처리장 현대화 일정 차질 불가피...재원 마련에 인천시 고심

시, ‘2035 인천시 하수정비기본계획’에 ‘구월2지구’ 반영 위해 환경부와 협의 중
2024년 5월 착공 목표 하반기로 지연될 듯
시 일반회계·지방채로 3111억 충당해야

승기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에 대한 재원 마련을 놓고 인천시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6일 시에 따르면 ‘2035 인천시 하수정비기본계획’에 ‘구월2지구 공공택지’ 지구단위계획을 반영하기 위해 전날 환경부와 협의를 진행했다.

 

하수정비기본계획의 부분변경을 위해서는 사업 착공 전 단계인 실시계획인가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시는 구월2지구의 신규 공공택지 공급 계획이 지난해 8월 발표된 점을 고려해 인가가 없더라도 기존 하수정비기본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환경부에 협조를 구했다.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신규 공공택지로 발표한 구월2지구에는 오는 2028년께면 1만 8000가구가 입주한다. 인구 증가에 맞춰 승기하수처리장의 하루 처리 용량도 기존 25만톤에서 27만톤으로 증설해야 한다.

 

하지만 시가 지난 2019년 환경부로부터 승인받은 2035 하수정비기본계획에는 이 내용이 반영되지 않았다.

 

승기하수처리장의 지하화를 골자로 지난달 준공됐어야 할 ‘승기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과 입찰안내서 작성 용역’도 지난 4월 18일부로 멈춰선 상태다.

 

시는 올해 안으로 환경부의 기본계획 변경 허가를 받아 용역을 재개하겠다는 목표지만, 당초 계획했던 착공 일정(2024년 5월)에서 일부 지연은 불가피하다.

 

재원 마련도 문제다.

 

구월2지구의 용량(2만톤)을 포함한 승기하수처리장 현대화 사업비는 3881억 원. 이 중 국비 지원은 전체 사업비의 5.2%에 해당하는 202억 원이다. 구월2지구를 비롯한 재개발 지역의 원인자 부담금은 568억 원(14.6%)이며, 나머지 80.2%에 해당하는 3111억 원은 모두 시비로 충당해야 한다.

 

현재 시의 하수도특별회계 가용예산은 아예 없는 상황이다.

 

최근 물가 안정을 이유로 하수도 요금 역시 동결돼 특별회계의 적자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결국 일반회계와 지방채 발행 등을 통해 수천 억 원의 돈을 마련해야 하는 셈이다.

 

시 관계자는 “정부에서 지난해 구월2지구를 갑작스럽게 발표했고, 환경부에서도 구월2지구를 하수정비기본계획에 반영하지 못했던 점을 이해하고 있다”며 “유관기관의 협조를 구해 기본계획 부분변경을 빠르게 진행하고, 현대화 용역 재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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