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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가장 심각”…산더미처럼 쌓여 줄지 않는 폐지

[반토막 난 폐지 가격…‘폐지대란’ 오나 (下)]
제지업체 골판지 생산 감소로 남아도는 폐지
폐지 포화로 수거 중단 ‘폐지대란’ 재발 우려
“비축 늘려 향후 공급…정부 적극 대처 필요”

 

“수년 전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지만 올해가 가장 심각하다. 이렇게 폐지가 쌓인 적은 없었다.”

 

용인에서 폐지 압축장을 운영하는 박모 씨(56)가 쌓여 있는 폐지를 가리키며 말했다.

 

16일 기준, 이 압축장에 쌓인 폐지는 총 500톤. 박 씨는 “평소 100톤만 쌓여 있는데, 5배는 많은 상황이다”며 “하루에 보통 10대의 폐지 수거 차량 오는데, 오늘은 3대만 왔다”고 설명했다.

 

폐지 가격 하락(본보 16일자 1면 보도)에 이어 폐지 재고량까지 줄지 않으면서 경기 지역에 폐지 대란이 일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도내 폐지 압축장은 22개 시에 총 133곳이 있다. 하지만 대다수 압축장이 용인 압축장처럼 폐지 재고량을 줄이지 못하는 상황이다.

 

폐지 재고량이 줄지 않는 까닭은 경기침체로 상품 포장재 등 종이 수요가 감소해서다.

 

폐지의 유통 경로는 고물상→폐지 압축장→제지업체다. 고물상 등 폐지 수거업체들이 수거한 폐지를 압축장으로 보내면, 압축장이 폐지를 압축해 제지업체에 납품한다.

 

제지업체는 매입한 폐지로 포장용 상자를 만드는 소재인 ‘골판지 원지’를 생산한다.

 

그런데 최근 경기 침체 여파로 포장용 상자의 수요가 급감하자, 제지업체들은 골판지 원지 생산량을 낮췄다.

 

한국제지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국내 제지업체 골판지 원지 생산량은 51만 톤이었으나 올해 8월 46만 톤으로 줄었다.

 

폐지 소비가 정체되자 일각에선 2018년 발생한 ‘쓰레기 대란’이 재발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당시 폐지 압축장의 폐지가 팔리지 않자 폐지 압축장과 제지업계의 적재 공간이 부족해졌다. 결국 수거업체가 아파트단지 등에서 배출된 폐지 수거를 중단하면서 ‘쓰레기 대란’으로 이어졌다.

 

폐지 압축장들이 모인 사단법인 한국자원수집운반협회 등은 지난달 19일 전국 지자체에 “국산 폐지의 물량 적체가 심각해, 폐지 대란이 우려된다”고 민원을 냈다.

 

이튿날 환경부는 전국 6개 공공 비축 시설에 9개월간 폐지 1만 9000톤을 쌓아두겠다는 취지의 대책을 발표했다.

 

 

경기도 역시 대책을 고심 중이다. 도 관계자는 “유휴부지에 임시 보관장을 설치하고 예산을 투입해 폐지 보관량을 늘리는 방안을 도내 시·군과 협의했다”며 “사태가 심각해질 경우 폐지 일부를 소각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장 처리되지 않는 폐지가 20만 톤에 달해 2만 톤도 안 되는 폐지를 비축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폐지업계는 정부와 지자체가 직접 폐지 매입에 나서고, 비축량도 수십만 톤으로 더 늘릴 필요가 있다고 요구했다.

 

업계 관계자는 “많은 양을 비축했다가 폐지가 부족해지는 시기에 시장에 공급하는 등 적극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