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는 육지와 연결돼 있지 않은 7개 면(面) 도서 지역에 대한 의료지원을 강화한다고 8일 밝혔다.
7개 면은 옹진군 덕적·북도·연평·백령·대청·자월면과 강화군 서도면이다.
시는 인천 지역 종합병원들과 협력해 ‘1섬 1주치(主治)병원’을 지정, 병원별 한 개의 섬을 맡아 주기적으로 무료 진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애인(愛仁)병원’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지난 10월 31일 덕적면에서 인천세종병원과 함께 올해 첫 민·관 협력 무료 진료사업을 시작했고, 8일에는 인하대병원과 함께 대청면 주민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를 했다.
옹진·강화군의 7개 면 도서지역 주민 중 65세 이상 노령인구 비율은 평균 31%에 이른다. 하지만 이곳에는 보건지소 등을 제외하면 병·의원은 백령도에 1곳뿐이며, 약국 역시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시는 노후된 병원선을 새 선박으로 대체 건조해 무의(無醫)도서에 대한 순회진료도 확대한다.
현재 시는 의료기관이 없는 옹진군 3개 면, 9개 도서 지역을 대상으로 병원선을 운영하고 있다. 이 병원선은 지난 1999년 건조돼 의료서비스 제공에 한계가 있는 상태다.
시는 120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해 2024년까지 200톤 규모의 병원선을 새로 건조 중이다. 2025년부터 새 병원선이 투입되면 순회진료 대상지역이 7개 면, 23개 도서지역으로 확대된다.
이밖에도 시는 백령병원의 의료인력과 장비 확충 및 응급환자 이송을 위한 섬 5곳의 닥터헬기 착륙장 정비, 원격진료 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유정복 시장은 “섬에 거주한다는 이유로 의료서비스를 제대로 받을 수 없는 현실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자 심각한 사회 문제”라며 “도서 지역 의료서비스 개선을 위해 시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 의료기관에서도 ‘1섬 1주치 병원’ 지정사업에 각별한 관심과 협력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