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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체육회장 선거, '재선 도전' 이원성 후보 vs '유능한 전문 체육인' 박상현 후보

이 후보 "도체육회 예산 1000억 원, 지방세 0.7% 확보하겠다"
박 후보 "소통과 협치 통해 경기체육의 잃어버린 3년 되찾겠다"
이 후보 예산 공약 현실성 떨어져, 박 후보 학교설립 공약은 구체성 부족

 

기호 1번 이원성 후보와 기호 2번 박상현 후보의 양자대결로 치러지는 제36대 민선 2기 경기도체육회장선거가 이원성 후보의 후보자 정책토론회 참석 확인서 미제출에 따라 토론회 없이 진행되고 있다.

 

때문에 두 후보의 정책이 선거인단과 500만 경기도 체육인들에게 제대로 전해지지 않고 있다.

 

두 후보들은 입을 모아 도민과 체육인, 경기도 체육의 비전에 대해 이야기 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경기도 체육의 청사진을 제시한 좋은 공약이라도 실현 가능성이 없다면 의미가 없다.

 

정책토론회 무산으로 도민과 체육인, 선거인단이 경기도 체육의 미래를 이끌어갈 수장을 검증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든 상황에서 경기신문이 공약 비교와 실현 가능성을 검증한다.

 

◇ 기호 1번 이원성 후보

 

 

‘3GO(도민 누구나 체육을 통해 신나GO!, 체육복지를 통해 행복을 느끼GO!, 경기력향상을 통해 이기GO!)’ 슬로건을 내세우며 재선에 도전한 이 후보는 “못 다한 소임을 마무리해 안정적이고 행복한 경기체육을 완성시키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 후보의 핵심 공약은 도 체육진흥조례 개정을 통한 안정적인 도체육회 예산 확보다.

 

이 후보는 “지방세 0.7%, 약 1000억 원을 도체육회 예산으로 확보하겠다”면서 “31개 시·군 체육회와 종목단체들에게 안정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1000억 원 예산의 확보는 도체육회가 정치로부터 독립하는 첫 걸음”이라며 “500만 체육인들과 함께 목표를 이루겠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예산 확보 금액을 1000억 원으로 정한 이유로 “2022년도 도체육회 예산은 약 311억 원 이고 도민 1380만 명으로 이 금액을 나웠을 때 도민 1명 당 2253원이 배당 되는 것”이라면서 “1000억 원의 예산을 확보하면 도민 1명 당 7240원에 해당되는 재원을 확보한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러나 도체육회 예산을 전체 도민수로 나눠 계산했다는 이 후보의 주장은 1000억 원 예산 확보의 근거가 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도민들 모두가 체육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닌데다 대부분의 체육 예산은 체육인들과 종목단체, 시·군 체육회, 체육시설 운영, 대회 개최 등으로 쓰이기 때문이다.

 

이 후보가 주장한 0.7% 예산 확보 또한 실현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2022년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 예산은 도 전체 예산의 1.78%이며 이 중 0.3%가 도체육회의 예산이다. 이 후보가 주장한 0.7% 확보는 두배가 넘는 수치다. 문화체육관광국 전체 예산을 고려했을때 체육 예산을 늘리면 문화예술 쪽 예산을 대폭 삭감해야 하기 때문에 현실성이 떨어진다.

 

관련해 이영봉(민주당·의정부2)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은 “공약을 제시하는 것은 후보의 자유”라면서도 “한번에 그렇게 많은 예산을 늘릴 수 없다. 문화예술에도 예산을 분배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지자체별 생활체육 통합 리그 승강제와 교류전을 통한 우호증진, 선수등록 시스템 포털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기존에 전산시스템도 온전히 활용하지 못하고,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도체육회가 이것을 실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반면 스포츠안전 전담부서를 만들어 전문가 양성을 통해 경기도 체육인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학교운동부 정상화와 기업인 출신이라는 장점을 앞세워 기업들이 종목단체들을 후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공약은 체육인들에게 꼭 필요한 공약이다.

 

이 후보는 또 도체육회 북부 사업소를 개소해 지역 체육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경기도 북부에 체육대안학교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는 “임태희 경기도교육감과 독대를 통해 북부에 대안학교를 설립해 수요를 보고 난 뒤 체육중·고등학교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면서 “일단 폐교된 학교를 활용해 대안학교를 운영하는 것으로 말을 들었다”고 구체적인 계획을 설명했다.

 

이밖에 이 후보는 ▲종목단체 집중 지원을 통한 경기체육 활성화 ▲역사와 미래를 위한 경기체육의 역할 강화 ▲시·군 체육회와 연계 및 지원활동 강화로 지역체육 활성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 기호 2번 박상현 후보

 

 

‘경기도 체육의 안정된 도약! 유능한 전문 체육인!’이라는 구호를 앞세운 박 후보는 소통을 강조하며 종목단체 사무국장과 직원들의 정규직 전환 및 처우개선을 약속했다.

 

이에 박 후보는 “각 시·군의 기관장들과 종목단체 회장을 만나 소통하며 당위성을 설명해야 한다”면서 “정규직이 된다는 얘기는 안정된 보수를 지급한다는 뜻이다. 처음부터 넉넉한 보수가 지급되지 않겠지만 최소한 최저시급 정도는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무국장 및 직원들은 보수에 맞춰 근무시간을 정하되 체육단체의 특성상 대회나 훈련으로 인해 현장에 갈 일이 많기 때문에 자율성을 보장하겠다”고 부연했다.

 

도체육회 구성원 간 내부갈등 해소를 위한 해결방안 마련에 대해서는 “민선시대가 되면서 직원들끼리 지지하는 사람이 달라 패가 갈린 것 같다”면서 “민선시대의 모순과 단점이라고 생각하고, 누가 체육회장이 되도라도 모든 것을 다 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도체육회는 정치적으로 움직이면 안된다. 당선이 된다면 체육회 모든 직원들을 모아 미움과 원망을 서로 털어놓는 시간을 갖겠다. 내부갈등을 해결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수장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르다”면서 “회장 출마를 결심하게 된 이유 중에 이 같은 이유도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조례 제정을 통한 체육분야 기본예산 증대 및 지원 확대 방안 수립에 대해 “도체육회 예산은 문화체육관광국 예산에서 문화예술쪽과 나눠 쓰고 있다”면서 “현실상 제가 주장하고 있는 500억, 600억원 예산 확보도 한번에 이룰 수 없다. 관계기관과 소통을 통해 점차 늘려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의 주요 공약들은 소통과 협치를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특수목적 경기문화예술체육고 설립을 통해 인재 육성 기초를 다지겠다는 박 후보는 “현재 체육고등학교가 수원에 하나 있고 북부에는 체육고등학교가 없다. 이 이야기는 예전부터 나오던 얘기”라며 “임태희 교육감과 얘기를 나눠 본 결과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이 공약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실현 가능성에 대해 물어봤다”라면서 “물론 민선 2기 체육회장 임기인 4년 안에 추진할 수 있는 계획은 아니고 쉬운 일도 아니지만 교육부와 교육청을 발로 뛰어 다니며 국회의원들과 소통을 통해 단초를 마련하고싶다”고 덧붙였다.

 

또 다시 소통을 강조한 박 후보의 경기북부 특수목적고등학교 설립 계획은 이 후보의 체육중·고등학교 설립 계획보다 구체성이 다소 떨어진다.

 

경기도는 2010년부터 현재까지 20여 개 이상의 학교가 문을 닫았다. 저출산으로 학생 인구가 점점 줄어 들고 폐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수요 조사도 없이 경기문화예술체육고 설립을 추진하는 것을 교육부에서 받아드릴지 의문이다.

 

박 후보는 교육사업, 복지사업 등 도민의 요구에 맞는 건강 프로그램 신규 개발과 관련해 “도민들이 요구하는 것을 종목별로 다 조사 했다. 공약집에 종목별 공약은 기재하지 않았지만 종목별 맞춤 공약을 말씀 드리고 있다”고 철저한 사전조사를 강조했다.

 

이밖에 박 후보는 ▲경기도 체육인과 함께하는 ‘혁신’의 체육 정책 ▲경기도민 및 미래 체육 인재 위한 ‘성장’의 체육 정책 ▲경기도의회와 정기적 정담회를 개최해 ‘협치’하는 체육회 수립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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