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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현·학익1블록 입주예정자들, 인천시 시민청원 답변 ‘보이콧’…“유정복 나와야”

19일 인천시청 앞 근조화환 20개 배달…유정복 답변 불참 항의 차원

 

용현·학익 1블록(시티오씨엘) 입주예정자들이 인천시의 소음대책 민원 답변에 대해 보이콧을 선언했다.

 

공식 답변을 해야 할 유정복 인천시장이 하와이로 출장을 떠나면서 답변을 이행숙 문화복지정무부시장에게 떠밀었다는 이유다.

 

19일 시티오씨엘 3단지 입주예정자협의회에 따르면 이날 인천시청 앞으로 근조화환 20개를 보냈다.

 

온라인 열린시장실 게시판에 올라온 ‘미추홀구 신도시개발 중단사태 해결 촉구’ 청원이 지난달 17일 공감 3000건을 돌파해 22일 공식답변이 예정됐지만, 유 시장이 아닌 이 부시장이 답변에 나서기 때문이다.

 

근조화환에는 ‘용현학익 해결하고 같이가자 하와이로’, ‘용현학익 해결하면 보내줄게 하와이로’, ‘시장에게 듣고싶다 하와이가 웬말이냐’, ‘인천시장 어디가고 부시장은 누구세요’ 등의 문구가 달려있다.

 

박영선 시티오씨엘 3단지 입주예정자협의회장은 “소음대책 민원에 대한 답변이 나오기도 전에 입주예정자들이 원하지 않는 방식의 소음대책(대심도터널)을 결정했다”며 “유정복 시장 대신 이행숙 부시장의 대리 답변은 인정할 수 없다. 차라리 ‘열린시장실’ 게시판을 ‘열린부시장실’로 바꿔라”라고 강조했다.

 

다만 시는 예정대로 22일 공식답변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유정복 시장의 하와이 출장으로 현장 답변이 어렵다”며 “주민들이 오지 않아도 답변 계획에는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용현·학익 1블록의 사업자인 디씨알이와 인천시의 골은 이미 깊어질 대로 깊어진 상태다.

 

디씨알이는 소음대책으로 대심도터널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유지하는 한편 시에서 내린 행정처분 통지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반면 시는 대심도터널을 내용으로 하는 개발계획 변경안을 이달 30일까지 디씨알이가 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행정처분의 사유를 놓고서도 입장이 갈린다.

 

시는 디씨알이가 ‘환경보전방안’과 ‘개발계획 및 실시계획 변경’ 없이 아파트 층수를 높이고, 방음터널로 공사를 시행했다고 판단했다. 이같은 방음터널 공사가 도시개발법을 위반했고, 디씨알이의 분양대금 선수금 수령 역시 문제가 있다고 봤다.

 

디씨알이는 방음터널 공사를 시작한 게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국도로공사와 방음터널 협약을 맺었을 뿐이며, 유권해석 결과 공사를 시작했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층수 변경 및 소음대책 역시 그동안 환경보전협의 과정에서 이뤄졌고, 시도 이를 인지한 상황이었다는 게 디씨알이의 주장이다. 또 시가 지적한 선수금 문제는 경찰의 불송치(혐의없음)로 입증이 끝났다고 했다.

 

이에 박영선 입주예정자 협의회장은 “시에서는 행정처분으로 사업이 지연된 적이 없다고 하는데 불가능한 내용을 강요하는 것 자체가 사업을 지연시키고 있는 것”이라며 “인천시 관련 공무원과 건축허가를 내 준 미추홀구, 시행자 디씨알이 모두 법적 처분을 받도록 고소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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