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29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는 21일 오후 서울경찰청을 찾아 경찰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간담회를 실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우상호 국조특위 위원장과 여야 위원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박규석 112치안종합 상황실장 등이 자리했다.
김교흥 국조특위 야당 간사는 김 청장을 향해 “(참사당일) 9시 전후로 코드제로가 발생했다. 그러면 지령요원까지 넘어온 뒤 상황팀장까지 보고된다고 하는데 (파악하기로는) 김 청장은 앞서 8시 37분에 퇴근하지 않았나. 충분히 보고 받을 수 있었던 것 아니냐”고 질의했다.
천준호 위원은 “김광호는 사건 의혹 당사자다. 직무 배제 되어야할 사람이 지휘라인에 있으면 사건지시 은폐 의혹을 받을 수밖에 없다. 오늘도 김 청장이 직접 답변하면 그게 일종의 가이드라인이 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만희 국조특위 여당 간사는 박 실장을 향해 “대규모 축제가 열리고 있다는 것을 인지한 상황에서 다수 위험 신고가 있었으면 반응했어야하는 것 아니냐. 당시 경력이 모자라거나 출동요소가 없는 것도 아닌데”라고 질책했다.
이어 “이 자리에 없지만 송병주 용산서 112상황실장은 현장지휘관으로 그 자리에 있었으면서 밤 9시 30분을 넘길 때 까지도 차도로 내려온 시민들을 인도로 올리라고 한다”라며 “112상황실 파악 후 지휘관 연락, 서장에 보고하고 할 수 있었는데 아무것도 안한 것이다”고 비판했다.
특위위원들은 관계기관들의 미흡한 자료제출에 대한 지적을 이어갔다.
조응천 위원은 “서울경찰소속 정보관들이 (핼러윈 관련) 정보문건에 대한 제출을 왜 못하는 것이냐”며 “용산서 정보관이 작성한 공공안녕위험분석보고서도 달라고하니까 파기했다”고 지적했다.

김광호 경찰청장은 위원들의 질문에 “(핼러윈)자료나 공공안녕위험분석보고서도 시스템이 3일만 지나면 삭제하게 돼 있다”고 답했다.
그는 또 “코드제로는 상황에 따라 200건까지 간다. 시스템적으로 상황팀장한테 들어간다는 거지 직접 보고하거나 상황팀장이 자체검색하지 않는 이상 확인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고 답했다.
김 청장은 “총괄책임자로서 그 부분(참사 발생)에 관해서는 서울경찰청총괄책임자로서 안타깝고 송구한 마음이다”고 했다.
우 위원장은 송 실장이 병가로 이번 간담회 불참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본인이 안 나온다고 하면 안와도 되는건가. 이런 식으로 은폐한다고 은폐가 되나”라고 물었다.
김 청장은 “숨기려는 차원이 아니다. 그게 왜 지금까지 파악이 안됐냐고 하실 수는 있는데 조사 계속 받고 있기 때문에 사실 확인에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국조라는 공식적인 자리가 마련이 됐기 때문에 여기 따라서 저희들이 확인을 해서 충분히 위원장님이나 일반 위원님들이 질문하신 내용들은 확인이 될 것이다. 확인해서 정확히 말씀 드리겠다”고 답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