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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보약] 마약, 중독 그리고 회복

 

집단상담에서 사람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쏟아낸다. 한 20대 여성이 자신이 마약중독임을 밝힌다. 그녀는 8년 전 남자친구의 권유로 마약을 시작했다. 여러 번 끊을 시도 했고 그 횟수만큼 고통스럽게도 실패했다. 그 과정에서 정신병원에 수차례 입원했다. 병원에서 퇴원하는 순간 정말 다시는 안 하겠다 굳게 결심하지만 지속되지 않았다. 정말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마약을 끊고 이 상담에 참여했다. 그녀는 마약을 우연히 접하였다가 삶의 수렁에 빠진 사람의 회복을 돕는 마약중독재활치료사가 되길 바란다. 그녀의 모습이 낯설지만 반갑다. 

삶의 속성으로 따라오는 고통에 대해 우리는 기분을 전환해 주어 일시적으로 고통에서 이탈하게 해 주는 어떤 것들을 때때로 선택한다. 맛있는 저녁식사가 될 수도 있고 혹은 일을 끝마친 후 치킨과 맥주일 수도 있다. 속상하다고 훌쩍 밖으로 나가 피우는 담배 한 가치는 건강하지는 않지만 일상의 한 부분일 수 있다. 문제는 물질중독, 사용장애이다. 여기서 물질은 뇌에 영향을 미쳐 의식이나 마음상태를 변화시키는 것을 말한다. 물질 사용에 장애가 되는 경우는 △물질 사용을 통제할 수 없거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할 수 있는 능력이 물질 사용으로 인해 훼손되거나 △신체적으로 위험한 상황에서 물질을 사용하거나. △사용 및/ 또는 의존성의 신체적 징후를 보이는 경우의 크게 네 가지 범주에서 평가하여 진단한다. 

 

마약은 처음에 접할 때 얼마나 건강과 삶을 망가뜨리는지 그녀와 같이 모르기 마련이어서 문제가 된다. 오랫동안 마약과의 전쟁을 벌여온 미국이지만 마약거리라 불리는 필라델피아 켄싱턴 에비뉴의 보도영상은 충격적이다. 거리에는 합성마약인 펜타닐에 중독된 사람들이 배회한다. 고개를 숙이고 구부정하게 혹은 비틀린 좀비 같은 자세로 느리게 움직이거나 정지해 있다. 2020년-2021년 미국 18~49세 청장년층의 사망자가 코로나 19로 인한 사망자보다 많다. 미국의 마약성진통제 중독자는 1000만 명으로 추정된다.

 

펜타닐은 금단증상으로 신체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기 때문에, 한 번 의존하고 나면 그 약을 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상태가 된다. 약을 끊지 못하고, 결국에는 양을 늘리다 보면 호흡 마비까지 오게 되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인류가 개발한 마약성 진통제 중에서 가장 강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호기심에서라도 절대 손을 안 대면 안된다. 

 

국내에서도 펜타닐을 포함한 마약중독자가 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마약 투약의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2020년 이후 마약 투약의 주요 연령대는 20대가 되었다. 최근 19세 이하 청소년 마약 사범의 증가세도 가팔라지고 있다 정부는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마약 단속에 나섰다. 하지만 처벌보다는 치료와 재활에 집중해야 한다. 마약중독은 단약과 치료, 사회 복귀에 이르는 전 과정에 포괄적 개입이 필요한 질환이기 때문이다. 치료가 되지 않는 병은 반드시 재발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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