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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밥상 단골 주제 ‘취업·정치·사회’…2023년 ‘설’은?

근황토크에 빠지지 않는 '취업'…지난해 경기도 취준생 약 6만 명
지난해 10·29 참사, SPC 공장 청년 근로자 사망사고 등 '안전' 우려
명절 밥상 단골 메뉴 '정치'…尹 해외 순방·李 사법리스크 등 이슈

 

 

2023년 첫 명절인 설을 맞이해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 사이에서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사례들을 모아 이번 설 ‘밥상토크’ 주제를 취업, 사회, 정치로 나눠 짚어본다.

 

◇ “그래서 올해는 취업이”…떡국 대신 눈칫밥 가득

 

#수원시에 거주하는 한 모(27)씨는 이번 설에 가족을 만나기가 무섭다. 취직을 위해 고군분투 했지만 번번히 정규직 앞에 고배를 마셨기 때문이다. 매해 설날 밥상에 올라오는 ‘취업’이라는 근황 토크에 한 씨는 발걸음이 무겁다.

 

가족들도 마음이 편하진 않다. 그의 상황을 얼추 알고 있기 때문에 반대로 한 씨의 눈치를 보기도 한다. ‘취업’ 대화를 최대한 빗겨간 주제를 꺼내며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이처럼 취업으로 명절날 눈칫밥을 먹는 취준생은 경기도에만 5만9901명(2022년 청년 면접 수당 신청자 기준/경기도일자리재단)에 달한다. 이에 따라 경기도일자리재단은 취준생에게 힘이 될 개인 맞춤형 일자리 사업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경기청년 갭이어’와 ‘경기청년 사다리’ 등이 있다. 이는 도의 대행을 맡아 추진하는 사업으로 청년들에게 다양하고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됐다.

 

‘경기청년 갭이어’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탐색하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깰 수 있는 다양한 도전과 체험으로 자신의 인생을 직접 설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경기청년 사다리’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다양한 경험에 제한이 있는 청년들을 위해 해외연수 등 다양한 진로 개척기회를 통해 도전 기회를 적극 제공, 더 나은 삶을 개척할 수 있는 사다리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이 밖에도 구직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청년 면접수당 지원, 도내 우수한 중소·중견기업을 발굴해 정규직을 향한 청년들의 노력에 힘을 보태는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 “내 자식일까”…연이은 사건 사고, 애타는 부모 ‘전전긍긍’

 

# 사고 뉴스만 보면 속이 타들어 가는 권 모(57)씨. 자녀와 비슷한 또래 청년의 안타까운 사고 소식을 들으면 ‘내 자식은 아닐까’ 걱정에 잠 못 이룬다. 10·29 참사, SPC 공장 사망사고 등 유난히 청년들의 사고가 많았던 만큼 명절날 집에 내려오는 자녀의 귀성길도 걱정된다.

 

지난해 10월 29일, 서울 이태원의 좁은 골목에서 158명의 젊은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참사가 발생했다. 평소보다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 됐음에도 불구하고 책임기관의 미흡한 사전조치와 사고조치로 인명피해가 확대 됐다.

 

다만 지난 17일 종료된 국정조사 결과 이상민 행안부 장관 등 책임자 8명을 고발조치 하는 것에 그쳐 국회차원의 추가 진상조사와 재발방지대책 수립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같은 달 15일에는 SPC그룹의 SPL 제빵 공장에서 20대 노동자가 혼합기에 끼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전 안전 조치 미흡이 원인이었다. 때문에 소비자들은 SPC 불매 운동 등의 방식으로 고인을 추모하기도 했다.

 

 

◇ “윤석열이” “아니 이재명이”…설 밥상 단골메뉴 ‘정치’

 

# 3형제 중 막내인 김 모씨(56)는 이번 설에도 어느덧 60대를 훌쩍 넘긴 형들과 추억을 안주삼아 한잔 기울일 생각이다. 아무리 친해도 ‘정치’이야기는 하면 안 된다고 하거늘, 명절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시작되는 정치 얘기에 내가 정치인이 된 것같은 ‘네 탓 공방’이 펼쳐진다.

 

정치권에서도 설 밥상에 올라갈 이슈를 놓고 분주해진 모양새다. 연일 도마 위에 오르는 윤석열 대통령의 “이란은 아랍에미리트(UAE)의 최대 위협”발언 논란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 등 굵직한 이슈가 가득하다.

 

윤 대통령은 해외 순방 때마다 각종 외교논란이 발생했지만, 그 때마다 국내 정치권 논쟁으로 그치는 정도였다. 그러나 이번엔 이란이 윤 대통령의 발언을 공식적으로 문제 삼으며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 15일 UAE를 방문한 윤 대통령이 국군 아크부대를 찾아 장병들에게 격려 차원으로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라고 언급한 것이 화근이 됐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이란은 한국 정부에 설명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란과의 관계 등 국가 간의 관계는 무관”하다며 단순 격려였음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의 발표에 이란은 사과나 입장 정정을 요구하지 않았던 초기 대응과 달리 한국이 이란에 지불해야할 석유대금 동결 상황 등을 언급하며 ‘양국 관계의 재검토를 할 수있다’며 강경입장을 밝힌 상태다.

 

국내에도 여야를 막론하고 ‘이재명 사법리스크’로 떠들썩하다. 이 대표는 최근 ‘성남FC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데 이어 설 이후 ‘위례·대장동 개발 의혹’으로 검찰의 소환 요구를 받은 상태다.

 

검찰은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 사건과 관련해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대표가 민간업자들에게 특혜와 편의를 제공, 수천억 원의 부당수익을 챙기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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