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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면 철거, 오히려 노출 위험 키워”…경기지역 석면학교 ‘빨간불’

환경보건시민센터, 도내 안전 지침 위반한 학교들 사례 공개
두 개 음압기 한 바람구멍에 설치, 비닐 보양 없이 에어컨 제거
환경 단체 등 “석면 철거 중단, 무석면학교 정책 재검토해야”
도교육청 “재발 않도록 지원청과 철저한 관리·감독에 힘쓸 것”

 

석면 철거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학교들에서 안전 지침이 잘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시체계가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4일 환경보건시민센터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도 내에 석면 철거 공사를 진행하는 학교 중 여러 곳에서 안전 지침을 위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원시 한 고등학교 경우 두 개의 음압기를 바람구멍 한 곳에 설치해 규정을 위반했다. 음압기는 석면 철거 시 석면 먼지가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설치한 것으로 바람구멍이 각각 필요하다.

 

안성시의 한 고등학교는 교실 석면텍스에 설치됐던 에어컨을 비닐 보양 없이 제거했다. 석면텍스가 있는 곳에서는 이 같은 작업을 할 때 반드시 비닐 보양 후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

 

이밖에도 석면 철거 시 사용해야 하는 3중필터가 아닌 2중필터 음압기를 사용한 것이 밝혀져 한동안 공사가 중지됐던 학교도 있었다.

 

석면 제거 작업 시 안전 지침을 지키지 않을 경우 교실과 복도 등 학교 곳곳에 석면가루가 남아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한다.

 

환경단체와 학부모단체 등은 석면 철거 감시체계가 유명무실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한 관계자는 “석면 위험을 없애려다 오히려 교실·지역사회의 석면 노출 위험을 키웠다”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기 위해 철저한 감리와 감시 모니터링을 못 갖춘 학교는 석면 철거를 중단하고, 무석면학교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숙영 전국석면학부모네트워크 활동가는 “감시 모니터단이 있지만 석면 관련 전문가가 아니어서 뭐가 잘못됐는지 모르는 경우가 더 많다”며 “또한 학교에 석면 감리가 상주하고 있지만 학교 면적이 크기 때문에 감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감시 모니터단의 경우 모니터링 전 교육을 받고 있지만 보통 2시간이 전부이기 때문에 제대로된 감시가 어렵다는 것이다.

 

김 활동가는 “석면은 미세먼지보다 더 작은 입자라서 철거 공사 시 안전 지침이 잘 지켜지지 않으면 아이들이 석면에 노출될 수가 있다”며 “청소도 하지만 그게 다 없어지는 건 아니기 때문에 몇십 년의 잠복기를 거쳐 석면폐증 등이 나타날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문제가 제기된 후 바로 여섯 개 전담팀을 꾸려 점검하는 등 즉시 시정·조치했다”며 “앞으로도 재발하지 않도록 교육지원청과 함께 철저한 관리·감독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정해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