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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포드-코치, 유럽 전기 상용차 시장 선점 나선다···배터리 JV 설립

튀르키예 지역서 25GWh 규모로 설립···향후 45GWh 확대 협의

 

LG에너지솔루션이 유럽 전기 상용차 시장 선점을 위한 대규모 배터리 합작공장을 설립한다. 상용차는 트럭, 버스 등 대형 영업용 차량을 말한다.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Ford), 튀르키예 최대 기업 코치(Koç Holding)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설립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3사는 튀르키예 앙카라 인근 바슈켄트(Başkent) 지역에 2026년 양산을 목표로 약 25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향후 45GWh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합작법인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포드가 생산하는 상용차에 주로 탑재될 예정이다. 포드, 코치는 튀르키예 내에 합작사 '포드-오토산(Ford-Otosan)'을 설립해 연 45만대 규모의 상용차를 생산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포드는 향후 고성장이 예상되는 유럽 전기 상용차 시장의 주도권을 확실하게 선점하고자 하는 데서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

 

유럽 의회는 최근 2035년부터 유럽연합(EU)내에서 내연기관 신차를 팔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상용차에 대해서도 2040년 탄소배출량을 2019년 대비 90% 감축하는 내용의 법안을 논의하고 있다.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기존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여야 하는데 현재 대안으로는 수소차와 전기차뿐이다. 수소 시장의 경우 성장 속도가 더뎌 전기차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 세계 6개 국가에서 연간 200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해두고 있다. 이를 통한 지난해 말 수주잔고는 약 385조 원 수준이다.

 

포드는 지난해까지 8년 연속 유럽 상용차 시장에서 가장 많은 량을 판매한 브랜드다. 대표 모델인 트랜짓(Transit)은 2018년~2022년 5년간 연속 미니버스·밴(LCV, Light Commercial Vehicle) 판매량 1위다.

 

포드는 유럽에서 머스탱 마하-E와 E-트랜짓 등 2종의 전기차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2024년까지 전기 승용차 3종, 전기 상용차 4종을 추가하는 등 라인업을 늘리고, 2026년까지 전기자동차 생산량을 총 60만대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포드와 코치는 지난해 SK온과 튀르키예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이달 초 경기침체, 고금리 등을 이유로 업무협약을 공식 종료한 바 있다. 배터리 판가 문제로 SK온과 포드가 이견을 보인 점도 MOU 종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CEO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의 글로벌 생산 경험과 투자 역량,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이 포드와 오랜 파트너십을 이어올 수 있었던 비결”이라며 “앞으로 포드, 코치와 함께 유럽의 전기차 전환을 가속화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협력을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리사 드레이크(Lisa Drake) 포드 전기차 산업화 담당(Ford EV Industrialization) 부사장은 "포드는 미래 전기차 혁명을 주도하기 위해 전기차 전환 계획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으며, 전기차 생산기지 인근에서 배터리를 생산하겠다는 약속을 차질없이 이행하고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 코치와 함께 탄탄한 생산기반을 마련해 성장하는 유럽 전기차 시장의 미래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코치는 “이번의 대대적인 투자가 국가적인 재난의 시기를 극복하는데 큰 역할을 해주리라 믿는다”며 “자동차 산업에서 튀르키예가 글로벌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두 글로벌 기업과 함께 투자 시설을 확충해 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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