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이 처참한 수비력을 보여주며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수원은 27일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8라운드 광주FC와 원정경기에서 0-4로 대패했다.
이로써 수원은 5승 7무 16패, 승점 22점으로 전날 포항 스틸러스와 1-1로 비긴 ‘꼴찌’ 강원FC(3승 12무 13패·승점 21점)에게 승점 1점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이날 4-3-3 포메이션으로 나온 수원은 최전방에 김주찬, 명준재, 김경중을 세웠고 미드필더는 고승범, 카즈키, 서동한으로 구성했다.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이기제, 박대원, 김주원, 한호강으로 꾸렸고 골문은 양형모가 지켰다.
수원은 경기시작 2분만에 실점 위기를 맞았다. 동료 패스의 흐름을 그대로 이어간 광주 허율이 수원 수비수 김주원을 속이며 페널티 지역 오른쪽으로 침투한뒤 왼발 슈팅을 때렸다. 수원은 골키퍼 양형모의 뛰어난 선방으로 실점을 면했다.
이후 광주의 거센 공격에 시달린 수원은 끝내 선제골을 내줬다.
수원은 전반 17분 광주 중앙 수비수 안영규가 하프라인을 넘어 수비라인을 파고드는 이희균에게 침투 패스를 넣는 동안 제대로 된 압박을 가하지 못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이후 안영규의 패스를 이어 받은 이희균이 페널티 지역까지 돌파해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0-1로 끌러간 수원은 전반 25분 서동한을 불러들이고 아코스티를 투입하며 추격에 고삐를 당겼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수원은 전반 37분 광주의 환상적인 팀 플레이에 추가골을 허용했다.
광주 정호연은 왼쪽 측면에서 투입된 이희균의 패스를 페널티 지역 정면에 있던 토마스에게 연결했다. 볼을 이어 받은 토마스는 페널티 지역 왼쪽 대각선에 있던 아사니에게 패스를 내줬고 자유롭게 있던 아사니의 왼발 슈팅이 반대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추격골이 필요한 수원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한호강과 김경중을 대신해 김태환과 뮬리치를 넣으며 공격을 강화했다.
그러나 후반 시작 7분 만에 광주에게 두 골을 헌납하며 추격 의지를 잃었다.
수원은 후반 2분 광주 엄지성이 오른쪽에 있는 아사니에게 공을 띄워주며 골 지역 정면으로 침투했다. 수원 수비수가 침투하는 엄지성을 놓쳤고 아사니의 패스를 받은 엄지성이 문전 앞에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0-3으로 패색이 짙어진 수원은 후반 7분 다시 한 번 광주 엄지성에게 골을 내줬다. 엄지성이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때린 오른발 감아차기가 수원 골대 오른쪽 구석에 꽂혔다.
이후 수원은 광주의 강한 압박에 힘든 경기를 펼쳤고 한 골도 만회하지 못하면서 그대로 패했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