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최고의 한국 게임은 어떤 작품이 될까?
‘2023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후보작 11개가 공개됐다. 한 해 동안 국내 게임 시장에서 이름을 날린 쟁쟁한 신작 타이틀들이 본상 후보작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는 여느 때보다 게임대상을 예상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줄을 잇는다. 흥행성을 갖춘 다양한 장르의 게임이 쏟아진 탓이다.
또 모바일 PC뿐 아니라 콘솔 플랫폼을 채택한 게임들이 게임 대상 후보작으로 거론되는 것도 예년과 다른 점이다. 올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오는 15일 열리는 '2023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본상 후보작 11개를 공개하고 대국민 투표를 진행 중이다.
대한민국게임대상은 매년 그해 최고의 국산 게임을 선정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게임 시상식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게임산업협회 주관, 전자신문·스포츠조선 후원으로 개최되는 대한민국 게임대상은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기술창작상(기획·시나리오, 사운드, 그래픽, 캐릭터) 등 총 13개 부문에서 시상이 이뤄진다. 작품성, 창작성, 대중성 등의 요건을 중심으로 대상을 선정한다.
게임대상 후보작은 총 11개 게임이 이름을 올렸다. 넷마블의 ▲그랜드크로스: 에이지오브타이탄 ▲세븐나이츠 키우기 ▲신의 탑: 새로운 세계, 넥슨의 ▲데이브 더 다이버 ▲워헤이븐 ▲프라시아전기 등 넷마블과 넥슨 게임타이틀이 각각 3개씩 후보로 올랐다.
또 ▲네오위즈 'P의 거짓' ▲위메이드 '나이트크로우' ▲시프트업 '승리의 여신: 니케' ▲나인아크 '에버소울' ▲스마일게이트 '크로스파이어: 시에라스쿼드'도 대상을 두고 쟁쟁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대한민국게임대상 투표는 6일까지 진행된다. 이후 14일 본상 2차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작을 가린다. 대상과 최우수상, 우수상의 경우 심사위원회 심사(60%)에 온라인 대국민 투표(20%)와 전문가 투표(20%)가 반영되며 인기게임상의 경우 대국민투표(80%)와 전문가 투표(20%)를 합산해 선정한다.
◇PC·모바일에 콘솔 더했다...플랫폼 전쟁 눈길

수상후보작 중 콘솔 플랫폼을 갖춘 넥슨 '데이브 더 다이버(이하 데이브), 네오위즈 'P의 거짓' 등이 눈길을 끈다.
그중에서도 데이브는 유력 대상 수상작으로 꼽힌다. 데이브는 하이브리드 해양 어드벤처 게임으로 해양 생태계를 탐험하는 모험과 초밥집을 운영하는 경영 시뮬레이션, 보스 몬스터를 처치하는 액션 게임을 조합한 것이 특징이다.
넥슨의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의 첫 번째 프로젝트인 데이브는 게임 개발 과정에서 창의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지난 6월 출시 이후 스팀 판매 200만 장을 돌파하고 압도적 긍정적 평가를 받은데다가 메타크리틱 90점을 달성하는 등 흥행 가도를 이어가고 있다. 데이브는 최근 닌텐도 스위치 버전을 공개하며 플랫폼 확장에 나섰다.

출시 전부터 세간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네오위즈의 'P의 거짓'도 유력한 대상 후보다. 지난 9월 출시된 P의 거짓은 엑스박스, 플레이스테이션 등 콘솔을 겨냥해 제작된 싱글플레이 기반 액션 RPG다. 높은 수준의 ‘소울라이크’를 재현했다는 호평을 듣는다.
P의 거짓은 판매 100만 장을 돌파했고 200만 장 판매를 목전에 두고 있다. 해외 영화 제작사들이 P의 거짓 IP(지식재산권)을 활용한 영화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 시에라 스쿼드'는 이번 대상 후보작 중 유일한 VR 게임이다.
싱글 및 2인 및 최대 4인까지 협동 플레이가 가능하다. 또한 PS VR2의 기능을 적극 활용해 4K HDR 고해상도 그래픽을 지원하며, 헤드셋 피드백, 지능형 시선 트래킹 등의 기술도 적용됐다.
전 세계 10억 명 이상이 플레이한 '크로스파이어'의 IP를 VR 플랫폼으로 확장시켰다는 평가를 듣는다. 시에라 스쿼드는 지난 9월 PSVR2 가장 많이 다운받은 게임 부문 북미 및 유럽 지역 1위를 차지했다.
◇매출·흥행 모두 잡은 MMORPG

위메이드가 서비스하고 매드엔진이 개발한 ‘나이트크로우'도 강력한 대상 후보로 꼽힌다.
'나이트 크로우'는 지난 4월 27일 정식 출시 후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양대 마켓 매출 및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이후 약 3주간 구글 플레이 매출 1위에 올랐다. 출시 5개월 만인 9월까지 누적 매출 1억 달러(약 1300억 원)를 달성하며 위메이드의 핵심 매출원으로 거듭났다.
언리얼엔진5 기반의 '루멘' 시스템을 통해 극사실적인 그래픽을 구현한 것도 강점으로 거론된다. 4K 해상도로 만들어진 게임 필드, 대규모 전투가 벌어지는 전장 등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는 평을 받는다. 나이트크로우는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주관하는 하반기 이달의 우수게임 블록버스터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넥슨의 프라시아 전기도 게임대상 후보에 올랐다. 지난 3월 말 출시 당시 양대마켓 인기 순위는 물론 출시 첫날 앱스토어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서비스 두 달 만에 국내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고, 꾸준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프라시아 전기의 강점은 '대규모 공성전' 콘텐츠에 있다. 넥슨은 프라시아 전기를 선보이며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성전'을 목표로 자유도 높은 전쟁 시스템을 강조했다.
지난 4월 처음 선보인 거점전은 총 21개의 거점을 두고 경쟁하는 콘텐츠로 결사원 모두 활약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며 이용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다양한 장르 게임 타이틀 후보작 올라

올해 게임대상의 또 다른 특징은 MMORPG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게임이 등장했다는 것이다. 특히 서브컬처 게임의 약진이 돋보인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가 올해 게임대상의 문을 두드린다.
출시 직후 국내 구글 플레이 및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 일본 앱스토어 매출 1위, 미국 앱스토어 매출 톱10 등 국내외 시장에서 큰 성과를 냈다. 흥행성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고 나인아크가 개발한 '에버소울' 역시 서브컬처다. 국내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10위권을 기록한 에버소울은 방치형 캐릭터 수집 RPG로 미형의 캐릭터를 모으고 조합해 공략하는 게임이다.
완성도 높은 콘텐츠, 전투력 차이가 많이 나더라도 배치와 수동 조작으로 풀어나갈 수 있는 전략 개입 요소까지 담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최근 흥행 중인 넷마블의 방치형 RPG '세븐나이츠 키우기(이하 세나 키우기)'도 대상 후보작이다. 세나 키우기는 전 세계 6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세븐나이츠'의 IP를 활용한 방치형 RPG다.
출시 이후 5일 만에 국내 구글플레이 매출 2위, 앱스토어 매출 1위를 달성하고 대만과 태국, 일본 등 주요 아시아 지역 인기차트에도 상위권을 기록했다. 방치형 게임으로 저용량, 저사양, 그리고 간단한 게임성을 내세우며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