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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원’의 마음을 담아…새해 서로 존중하고 어울려 살길 바라는 ‘새해맞이 3인전’

이기숙, 한주은, 금영보 작가 3인전…한국적 미감에 서양 미술 조화
2024년 1월 30일까지 안양 두나무아트큐브

 

새해를 맞아 소망과 희망을 담은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기숙, 한주은, 금영보 작가의 전시로, 한국의 ‘미감’을 바탕으로 한 작품들을 한 데 모았다. 한국적 미감을 바탕으로 하지만 우리 것만 고집하지 않고 서양 미술과 조화를 꾀한 것이 특징이다.

 

이기숙 작가는 ‘선묘풍경’ 시리즈로 한국적 풍경을 화폭에 담았다. 흰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고 화선지를 덧입혀 종이의 질감을 타나냈다. 이 위에 안료를 이용해 채색하고 단순화된 선으로 형태를 그렸다. 이때 그림의 ‘스크래치’를 내 작가만의 독특한 화풍을 완성했다.

 

이 작가는 우리나라 고대 암각화의 ‘스크래치’에 영감을 받았는데, 바위에 새겨진 스크래치를 캔버스에 옮겨 예스럽고 꾸밈이 없는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거침이 없고 자유로운 매력이 따뜻한 정감을 불러일으킨다. 한지를 사용했지만 서양의 색도 사용해 작품의 확장성도 꾀했다.

 

작가는 백토를 얹어 구워내는 분청사기 기법을 이용했는데, 흙이 가진 ‘영원성’을 표현했다. 형태를 띠었다가 다시 바스라지는 흙은 순환의 속성을 띈다. 모든 것을 품는 ‘대지’, 우리가 발을 딛고 살아가는 ‘땅’을 의미하기도 한다.

 

 

한주은 작가는 한국과 덴마크에서 도예를 전공한 경험을 살려 북유럽 감성의 도자기를 만든다. 말을 중요시하는 덴마크의 문화를 바탕으로 컵과 포트, 그릇에 나뭇잎 문양을 그렸다. 짙은 푸른색의 물감으로 깔끔하고 시원한 느낌을 낸다.

 

한 작가는 컵과 그릇 외에도 책과 호박, 인형 등의 오브제를 만들었는데 공간의 한 면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효과가 있다. 작은 정사각형 도자기를 이어붙인 테두리는 거울을 꾸미며 달항아리 모양의 도자기에 그린 그림들은 단정하고 고요한 한국적 분위기를 풍긴다.

 

특히 도자기를 꾸민 문양이 한옥 처마 끝 막새기와로 서양 사람들은 이를 ‘레이스’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말과 고양이, 창문, 집, 가구 등의 스웨덴의 일상과 달항아리, 전통 문양 등 한국적 요소의 혼합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금영보 작가는 한국의 민화를 그렸다. 밝고 경쾌한 동화같은 색으로 꽃과 나무, 풀을 그렸으며 웃음을 유발하는 호랑이로 ‘해학’을 표현했다. 작고 귀여운 호랑이는 무서운 기존의 이미지와 달리 꾸밈없이 순수한 모습을 띈다.

 

원근감과 빛의 방향을 중요시하는 정물화와 달리 혼합된 원근법, 과장법 등을 이용해 의미와 상징성을 부각시켰다. 호랑이, 부엉이, 새 등 동물은 부귀영화와 건강, 행복을 의미하는데, 작가의 ‘염원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민화의 투박함과 따뜻함은 상식에 위배되는 미술적 표현으로 정감을 불러일으킨다.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작가가 나고 자란 한국의 토양과 자연을 그려 기교 없는 고졸한 아름다움에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회화를 완성했다.

 

 

김형미 두나무아트큐브 대표는 “새해를 맞아 세 작가를 관통하는 한국의 ‘미감’을 주목했다”면서 “서양의 정서도 좋고 우리 것도 좋지만 서로 존중하며 함께 어울려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에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고 밝혔다.

 

전시 ‘새해맞이 3인전’은 2024년 1월 30일까지 두나무아트큐브에서 진행된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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