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도전하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8강 티켓을 놓고 사우디아라비아와 한판 승부를 펼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1일 오전 1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붙는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는 23위로 사우디아라비아(56위)에 33위나 앞서지만 역대 전적에서는 5승 8무 5패로 팽팽하다.
한국은 ‘캡틴’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황소’ 황희찬(울버햄프턴), ‘괴물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유럽 무대에서도 톱 레벨의 선수로 인정받는 초호화 멤버들로 대표팀을 꾸렸다.
하지만 앞서 열린 조별리그 요르단, 말레이시아와 2, 3차전에서 졸전 끝에 무승부를 거두며 자존심을 구겼다.
게다가 대표팀 주전 골키퍼 김승규(알샤바브)가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한국은 왼쪽 수비수 이기제(수원 삼성)가 조별리그 2차전에서 부상을 입었고 측면 공격수 문선민(전북 현대)도 오른쪽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에 불편함을 느껴 사우디 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8강 티켓을 두고 한국과 맞붙는 사우디는 로베르토 만치니의 감독 지휘 아래 스리백과 포백을 넘나들며 완성도 높은 수비 전술을 갖췄다는 평가다.
그 결과 사우디는 조별리그에서 페널티킥으로만 1골을 내주는 짠물 수비를 선보였다.
반면 클린스만호는 조별리그에서 총 6골을 실점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총 8골을 넣었지만 이 중 필드골은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 전에서 넣은 3골이 전부다. 나머지 5골은 상대의 자책골이나 페널티킥, 세트플레이에서 나왔다.
3경기 연속 선발로 나선 조규성(미트윌란)은 득점 기회를 여러번 놓쳐 아직까지 이번 대회 골이 없다. 2경기 교체 출전한 오현규(셀틱)도 크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선수 개인의 부진도 있겠지만, 상대를 공략하는 전술의 부재라는 평가가 여러 전문가들의 목소리다.
그동안 별 다른 전술 없이 선수들의 개인 능력에 의존하는 플레이를 펼친 클린스만 감독이 전술적 완성도가 높은 사우디의 수비벽을 어떻게 허무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아시안컵 우승을 자신하며 취재진에게 결승까지 호텔 예약을 연장하라고 자신 있게 말한 클린스만 감독이 우승을 향한 여정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