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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 ‘콘서트장’으로 전락…전국대회 앞두고 선수들 연습 불허

4월 5~6일 전국소년체육대회 예선 앞둬
오는 30~31일 세븐틴 콘서트로
지역 학생 선수들 연습 제한돼
문학경기장 이동…학생 수업권 박탈, 체력 부담 있어

 

그동안 인천 서구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훈련을 해 오던 인근 학교의 체육 부장 A씨는 “학생들이 소년체전 준비로 바쁜 상태인데, 갑작스럽게 연락을 받아 아시아드주경기장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근처에 경기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학경기장으로 1시간 넘게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학교 운동부 코치 B씨도 “세븐틴 콘서트 때문에 주경기장은 3월 22일부터, 보조경기장은 3월 28일부터 사용하지 못한다고 알고 있다”며 “학생들이 수업에 빠지고 다른 곳까지 이동해 연습해야 해서 부모님들도 불만이 있고, 학생들도 체력적으로 부담이 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학교 코치 C씨는 “콘서트로 인해 다른 지역에서 연습해야 해 불편하다”며 “이를 대체하기 위해 학교나 문학경기장 등에서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인천 서구 아시아드주경기장이 콘서트 장으로 전락했다. 콘서트 준비로 인해 인근 초·중학교 육상 선수들은 훈련할 곳을 잃었다.

 

아시아드주경기장은 가수 싸이 등 인기가수들의 콘서트 장소로 유명하다. 콘서트가 있을 때 마다 인근 도로는 교통 체증을 겪고 있고, 근처 주민들은 소음 등으로 피해를 겪고 있다.

 

‘세븐틴 투어 팔로우 어게인 투 인천’은 오는 30일 오후 6시부터, 31일은 5시부터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다. 특히 이번 콘서트는 아시아드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을 대관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22일부터 31일까지 학생 선수들의 연습이 제한된다.

 

하지만 소년체전이 약 2주 정도 남은 시점에서 몸 관리를 해야 해 학생들에게 지장이 생길 수도 있다. 게다가 4월 25~28일 전국생활체육대축전(울산시)과 5월 25~28일 전국소년체육대회(전남 목포시) 등이 예정돼 있다.

 

인천시설공단 관계자는 “서부교육청과 MOU를 통해 지역 엘리트 학생들을 대상으로 상시 개방하고 있고, 엘리트 학생들이 운동하고 있다”며 “이번 문화행사로 인해 선생님들에게 이러한 상황을 알려드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시아드주경기장은 국제경기장으로써 문화공연과 엘리트 학생 운동과 체육시설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고 주장했다.

 

한편 세븐틴 콘서트와 결혼식이 겹친 누리꾼은 한 카페 게시판에 “제가 결혼하는 날과 바로 같은 건물인 경기장에서 세븐틴 콘서트가 진행된다는 걸 오늘(3월 7일) 알았다”며 “웨딩홀에서는 고지조차 안 해줬고 친구에게 들었다”며 걱정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주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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