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30 (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비싸진 공사비에 성남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난항'

성남 은행주공 시공사와 가계약 해지
한화건설, 매화마을 2단지에 사업철회 통보

 

최근 금리인상 및 규제 완화 기대감 하락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부동산 시장 경기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건설 현장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관측되고 있다.

 

공사비가 급증하면서 성남시를 비롯한 경기도 정비사업장 곳곳에서 조합원·시행사와 시공사간의 갈등이 촉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비사업을 수행할 시공사를 선정하는 데 어려움이 생기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성남 은행주공 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지난 13일 임시 총회를 열고 GS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업과의 가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컨소시엄측은 공사비를 3.3㎡당 445만 원에서 672만 원으로 51% 인상하고 공사 기간을 46개월에서 53개월로 연장해 달라고 요구했다. 조합측은 이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발하면서 갈등이 생겼다.  시공사와 조합은 협의를 시도했지만 결국 계약 해지가 불가피하게 됐다.

 

시공사 측에서 사업을 철회하는 일도 발생했다. 한화건설은 경기 성남시 매화마을 2단지 리모델링 사업 참여를 철회했다. 지난해 8월 수의 계약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지 약 8개월만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최근 정책상 리모델링 사업은 수직 증축 및 안전 진단 기준 강화 등 상대적으로 규제 완화에 소극적인 편"이라며 "또한 국내 원자재, 인건비 등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으며, 분양 시장 악화 및 건설 경기 침체로 초기 검토 당시 대비 시장 상황 역시 급격하게 변화해 신규 사업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정부의 정책 방향성 및 부동산 시장 상황을 고려해 시장 추이를 살펴본 후 사업 추진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공사비가 폭등한 원인을 건자재 가격 급등, 인력 부족, 금리 인상 등 부동산 시장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들이 합쳐진 결과로 분석한다. 특히 금리 인상으로 인한 주택 가격 상승세 둔화는 리모델링, 재건축 후 주택 가치 상승 기대감을 감소시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책 규제 완화에 소극적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고 분양 시장 악화까지 더해지며 전반적인 건설 경기 침체라는 결과를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요인들은 시공사 입장에서 투자 위험을 증가시키는 위협요소가 됐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사비가 급격히 상승하며 조합과 시공사간의 공사비 증액을 두고 갈등이 많이 생기고 있다"며 "시공사들 또한 리모델링, 재건축 사업의 수익성 불확실성을 고려해 사업 참여에 신중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