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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 발 빼기 시작한 정부…인천지역 ‘미니 의대’ 탈출도 한 발 물러서나?

내년도 한해 증원 인원 50~100% 범위 안 자율 모집 허용
전국 의과대학 학장들, 내년도 의대 입학 정원 동결 요청
미니 의대 탈출 인하대·가천대, 학생 반발 계속…“상황 지켜볼 것”

 

의대 증원 2000명 방침을 고수하던 정부가 내년에 한해 대학별로 증원 규모를 자율 조정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사실상 기존 방침을 철회하고 한 발 뒤로 물러선 것인데, 미니 의대 탈출에 성공한 인천지역 의대들도 향후 계획을 고심하는 모습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1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특별브리핑을 열고 “2025학년도에 한해 증원된 인원의 50~100% 범위 안에서 자율적으로 모집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는 비수도권 국립대 총장들의 건의안을 받아들인 결과다.

 

앞서 강원대·경북대·경상국립대·충남대·충북대·제주대 총장들은 2025학년도 대입에서 증원된 의대 정원을 절반까지 줄여 모집할 수 있게 해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정부가 이 건의를 받아들인 상황에서 국립대뿐 아니라 사립대도 증원 인원을 조정할 경우 기존 2000명에서 1000명까지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

 

이로써 인천지역 의대 2곳은 ‘미니 의대’ 탈출 향방을 결정지을 또 한 번의 기로에 선 셈이다.

 

인하대와 가천대는 상황을 지켜보겠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두 의대는 오는 4월 말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2025학년도 입학전형 계획 제출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교육부의 2025학년도 의과대학 학생 정원 대학별 배정 결과에 따라 인하대는 기존 49명에서 120명, 가천대는 40명에서 130명으로 입학 정원이 늘었다.

 

그토록 바라던 미니 의대 탈출에 성공한 만큼 대학 차원에서는 증원 규모를 축소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의대생뿐 아니라 교수들조차 의대 증원에 반발하며 집단행동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인하대는 지난 2월 말 개강한 이후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가 이어지자 결국 휴강에 들어갔다. 오는 29일 수업 재개를 앞두고 있지만 의대생들이 참여할 지는 미지수다.

 

개강을 미루던 가천대는 지난 1일부터 수업을 시작했으나 학생 대다수가 참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전국 의과대학 학장들까지 정부에 내년도 의대 입학 정원을 동결해줄 것을 요청하며 의대들의 고민은 깊어만 가고 있다.

 

이날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호소문을 통해 “현 사태가 지속되면 학생들의 불이익을 최소화하기 위해 휴학을 승인할 수밖에 없다”며 “내년도 의대 입학 정원은 동결하고 2026학년도 이후 입학 정원 등은 의료계와 논의해달라”고 주장했다.

 

이에 인하대 관계자는 “현재 상황이 워낙 특수하기 때문에 추이를 살펴보고 있다”며 “정부 입장과 다른 의대 동향을 파악해 따라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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