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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부담 커"…카드 리볼빙 감소세 뚜렷

리볼빙 이월잔액, 3개월째 감소세
17% 육박하는 높은 수수료율 원인
금융당국 "안내 강화" 주문 영향도

 

고금리·고물가로 인해 증가했던 카드사의 리볼빙 이월잔액이 올해 들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수수료율로 인해 이자 부담이 커진 데다 금융당국이 카드사들의 안내 의무를 강화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9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NH농협)의 결제성 리볼빙 잔액은 7조 3236억 원으로 전월 대비 약 1671억 원 감소했다.

 

'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으로도 불리는 리볼빙 서비스는 카드대금 중 일정비율만 결제하고 나머지 대금을 다음달로 이월하는 서비스다. 당장의 대금 납부가 어려운 고객이 연체로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한 서비스다. 당장의 연체 부담이 줄어들지만 향후 갚아야 할 카드값이 누적돼 상환부담이 커지고, 이월된 금액에 대해 높은 수수료율이 적용된다는 단점이 있다. 

 

고금리·고물가 상황에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지면서 카드대금 상환이 어려워진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리볼빙 이월잔액은 꾸준히 증가했다.

 

하지만 높은 수수료율로 인해 리볼빙 잔액은 올해 들어 꾸준히 감소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11월 말 7조 6244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리볼빙 이월잔액은 ▲1월 7조 5152억 원 ▲2월 7조 4907억 원 ▲3월 7조 3236억 원을 기록하며 줄어들고 있다.

 

카드사들의 리볼빙 서비스 수수료율은 지속적으로 높아지며 평균 17%에 육박했다. 지난해 6월 16.41%였던 국내 전업카드사들의 리볼빙 서비스 평균 수수료율은 같은 해 12월 16.68%로 올랐으며 지난 3월에는 16.92%까지 치솟았다.

 

금리가 비교적 낮아 상대적으로 이자 부담이 덜한 카드론 등으로 자금 수요가 분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3월 말 카드론 잔액은 39조 4743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카드론 평균 금리는 14.44%로 리볼빙 서비스 수수료율보다 낮다.


아울러 리볼빙 서비스에 대한 카드사들의 안내 의무가 강화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월 금융당국과 여신금융협회는 리볼빙 광고 문제점을 해소하고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리볼빙 서비스 광고 개선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리볼빙 수수료율의 최소·최대 범위 뿐 아니라 평균 이자율도 고시해야 하며, '최소 결제' 등 소비자들의 오인 가능성이 있는 문구를 사용할 수 없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리볼빙에 적용되는 높은 수수료율과 금융당국의 지침 이후 업계가 리볼빙에 대한 고객 안내를 강화에 수요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차주의 전반적인 채무상환능력이 악화된 만큼 대손율 관리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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