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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인계박스로 온 ‘수원 발발이’…경찰 치안 활동 가능한가

‘수원 발발이’ 박병화 거주하던 화성 떠나 수원 인계박스 이주
경찰 방범초소 설치 필요 목소리…도로 협소 불가능하다 지적
경찰, 기동순찰대 등 배치…체계적 치안책 구성 곧 발표 예정

 

“안 그래도 마음 놓고 돌아다니기 어려운데 성범죄자가 온다니 더 무서워요.”

 

16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 위치한 ‘인계박스’에는 이른 시간부터 한 술집 앞에서 다수의 남성들이 고성을 지르며 몸싸움을 벌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들의 싸움을 말리며 중재했지만 이들이 쉽게 화를 가라앉히지 않아 진땀을 뺐다.

 

인계박스는 수원시의 대표적 중심상업지역이자 유흥업소 밀집지역이다. 주야를 가리지 않고 주취자 등으로 인한 잦은 사건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치안 유지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인계박스에 여성 10명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수원 발발이’ 박병화 씨가 출소 후 거주하던 화성시를 떠나 이사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민들 사이에서 불안이 일고 있다.

 

몇몇 주민들은 박 씨가 외출을 자제하도록 경찰이 방범초소를 설치하는 등 물리적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수진 씨(41)는 “연쇄 성폭행범 조두순이 외출했다 방범초소에 있던 경찰들이 막았다는 뉴스를 봤다. 여기에도 경찰이 24시간 주둔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이미희 씨(36)는 “젊은 남녀가 노는 유흥거리에 연쇄 성범죄자가 온다는 것이 말이 되냐”며 “박 씨가 나쁜 마음을 먹을 경우 경찰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경찰 내부에선 박 씨의 자택 인근인 인계박스에서는 방범초소 설치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인계동에서 근무한 경찰 관계자는 “인계박스는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수많은 차량과 사람이 몰려 방범초소를 설치할 공간이 없다”며 “결국 필요한 것은 경찰력을 동원한 순찰인데 24시간 박 씨만 주시할 수 없으니 치안에 허점이 생길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인계박스 내 도로 대부분은 일방통행만이 가능할 정도로 좁고 갓길에 주차한 차량들도 많아 협소하다.

 

이 상황에서 매일 밤마다 유동인구가 급증해 경찰력을 주둔시킬 수 있는 방범초소 설치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남부경찰청은 박 씨가 출소 후 화성시에 거주한 2022년 12월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의 주거지에 방범초소 4곳을 설치했으며 이사해도 대처 방안은 변경되지 않을 것이라 밝힌 바 있다.

 

현재 경기남부청은 박 씨가 이사한 직후부터 순찰차 1대를 배치했고 기동순찰대를 투입해 순찰을 실시하고 있으며 주민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주민들이 경찰을 믿을 수 있는 체계적인 치안책을 이미 구성했으며, 곧 언론을 통해 이를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며 “인계박스 주민들이 불안하지 않고 평온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경찰 차원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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