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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새 두 배된 상호금 부실채권…건전성 괜찮나

지난해 말 기준 17조 원 184억 원
고금리 장기화에도 대출수요 확대

 

상호금융업권의 개별 지역조합들이 보유한 부실채권이 1년 새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라 대출을 제때 갚지 못한 차주가 그만큼 늘어났다는 의미로, 개별 협동조합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대두된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농협·신협·수협 소속 전국 조합들에서 발생한 고정이하여신은 총 17조 184억 원으로 전년 말보다 89.7% 늘었다.

 

고정이하여신은 금융사의 대출금 중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을 의미한다. 금융사들은 현 상태를 기준으로 여신을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분류하는데, 이 중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단계의 여신을 고정이하여신이라고 부른다.

 

상호금융별로 보면 농협 조합들이 품고 있는 고정이하여신은 10조 7754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95.1% 늘었다. 신협과 수협의 경우 각각 4조 8232억 원, 198억 원으로 같은 기간 73.6%, 111.8%씩 증가했다.

 

이처럼 상호금융업권이 떠안는 부실채권이 증가하는 것은 고금리 기조가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높은 금리로 인해 불어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차주가 늘어나며 금융사들의 여신 건전성도 나빠지고 있는 것. 상호금융업권의 경우,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취약차주가 많이 찾고 있어 대출 관리가 어려운 편이다. 현재 한은 기준금리는 3.5%로, 2008년 11월(4.0%) 이후 최고치다.

 

문제는 부실이 쌓여가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대출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기준 상호금융업권 개별 조합들의 총 여신은 498조 9262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1조 4262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농협의 여신이 357조 6607억 원으로 10조 6310억 원 늘었으며, 신협(108조 2153억 원)과 수협(33조 502억 원)의 보유량도 각각 2869억 원과 5083억 원씩 증가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미뤄져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면서 상호금융업권의 건전성이 더욱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금리 속 자금줄이 막힌 차주들이 2금융권으로 향하는 흐름이 짙어지면서 리스크가 가중되고 있다"며 "부실 관리 차원에서 상호금융권도 일괄적인 규제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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